2025 코브라골드 연합훈련 ① 한국·미국·태국 해병대, 최강 전투력 입증

국방일보 2025.2.27

 

수중침투 첫 공개…태국의 HKG36C 소총 들고 15m 수심 극복
파도 소리와 함께 조용히 침투한 해상척후조, 폭탄 설치·폭파 성공
3국 연합팀, 열대우림 속 근접전투…수색·침투·타격 전술 공유

 

27일(현지시간) 태국 파타야. ‘2025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에 한창인 우리 해병대 수색대대원들이 태국 바다에서 최강의 전투력을 뽐냈다. 공기부터 다른 타국, 낯선 전우들과 함께지만 숱한 악조건에서 훈련을 거듭해온 만큼 놀라운 적응력을 발휘했다. 정글과 수중 등 이국적인 작전환경에서 연합수색훈련에 몰두하는 해병대 수색대대원들을 현지에서 만났다. 태국에서 글=조수연/사진=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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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병대 수색대대원들이 27일 태국 사매산 해안에서 2025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의 하나로 태국 해병대와 수중침투훈련을 하고 있다.

 

한눈 판 사이 해안가 은밀 침투 

사매산 해안. 곳곳에 가득한 코코넛 야자수는 이색적인 느낌을 선사했다. 동남아 휴양지인 이곳은 한국과 태국 해병대 수색대대원들에게 더없이 좋은 훈련 환경이었다. 사매산 해안은 수온이 따뜻하지만 산호초가 많고, 물이 탁해 잠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검은 위장크림을 바르고, 잠수복·산소통 차림을 한 우리 해병대 수색대대원과 태국 해병대 수색부대원들이 눈에 띄었다. 양국 장병들은 연합수중침투 훈련을 앞두고 전술토의에 한창이었다. 코브라골드 연합훈련 중 수중침투훈련을 언론에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극복해야 할 수심은 15m. 8층 아파트 높이와 비슷한 깊은 바다다. 양국 장병들은 태국의 수중 화기인 HKG36C 소총을 들고 있었다. 우리 장병들에겐 낯선 화기지만 전술을 공유하고 전우애를 기르기엔 안성맞춤이었다.

양국 장병들을 태운 두 척의 소형 고무보트(IBS)가 2㎞ 밖 바다를 향해 달렸다. 모선(母船)인 상륙함과 고속정에서 IBS가 분리돼 나오는 상황을 가정했기 때문이다.

힘찬 모터 소리를 내며 전속력으로 기동한 IBS가 500m 지점에 다다르자 엔진을 껐다. 이제부턴 노를 젓거나 잠수해 해안까지 다다라야 했다. 소음으로 인한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양국 장병들은 ‘해상척후조’를 운용하기로 했다. 이들의 임무는 본대가 침투할 접안지역의 위험 요소를 제거해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해안에는 적의 사격이나 관측을 피할 수 있는 엄폐물이 없어 최대한 은밀하게 침투해야 한다.

수중침투 대형을 유지한 장병들은 물 밑에서 능수능란한 수영 실력으로 적 해안에 침투했다. 각기 다른 신장을 가졌기에, 일반인은 대열을 유지해 수영하기 어렵다. 그러나 해병대원들에게 바다는 장애물이 아닌 드넓은 기동로일 뿐이다.

눈을 한껏 찡그려 자세히 살피자 적진을 노려보는 장병들이 보였다. 훈련 중임을 알고 보지 않았다면 작은 부유물 정도로 착각할 만큼 완벽히 위장했다.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총기를 겨눈 해상척후조가 해안가로 빠져나오고 있었다. 조금의 첨벙대는 소리조차 없었다.

접안을 마친 장병들은 육상침투로 임무를 전환해 목표지점에 폭탄을 설치·폭파하는 것으로 훈련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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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농크롱 정글전술훈련장에서 진행된 한국·미국·태국 해병대 연합수색훈련 중 장병들이 근접전투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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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척후조가 수중으로 은밀히 침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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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전투훈련을 하는 한국·미국·태국 장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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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침투훈련을 마친 뒤 바닷물로 씻고 있는 장병.

 

언어는 달라도 해병대 자부심은 하나 

농크롱 일대 정글전술훈련장에선 한국·미국·태국 해병대의 연합수색훈련이 열렸다. 훈련은 정글수색, 침투, 정찰감시 등으로 구성됐다. 3국 해병대는 연합팀을 구성해 베일에 싸인 숲속을 누비고 정찰하며 전술을 공유했다.

야자수와 수풀 속에서 생소한 새소리가 들려와 몸이 바짝 움츠러들었다. 나무와 수풀이 한껏 우거진 ‘진짜 정글’이었다. 인근 근접전투(CQB) 훈련장에선 3국 해병대원들이 가상의 마을에서 수색정찰을 벌이고, 격실에 숨어든 대항군을 격멸했다.

해병대 수색대대는 해병대의 정체성과 같은 전력이다. 주력 부대보다 먼저 적진에 침투해 첩보를 수집하고, 화력 유도 등으로 상륙 여건을 조성하는 최정예 부대. 이날 3국 해병대 훈련도 이런 임무 특성에 맞게 적진에 은밀하게 침투하고 타격하는 것 위주로 진행됐다.

3국 해병대는 각자의 전술 노하우와 장비 특성을 공유하며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전수했다.

신승환(중위) 소대장은 “적진에 침투해 정보·첩보 수집, 화력 유도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수색대대원으로서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며 “태국과 미국 해병대 정예 수색부대원들과 함께 훈련하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훈련을 마친 3국 해병대원들의 몸은 땀과 바닷물이 섞여 축축했다. 덥고 습한 날씨, 그 속에서 극한의 훈련을 함께 극복한 이들은 서로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매해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언어는 달라도 해병대라는 자부심은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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