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코브라골드 연합훈련  ③ 연합상륙작전 ‘결정적 행동’

국방일보 2025.03.04

 

한·미·태국 해병대 600여 명 참가
하늘엔 F-16 전투기·아파치…
해상엔 KAAV·상륙장갑차 등 돌격
입체 작전으로 압도적 힘 과시

 

 다국적 연합상륙군은 그 존재만으로 위협적이다. 언제·어디서든 상륙작전을 펼쳐 가장 강한 전력을, 가장 빠르게 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브라골드훈련전대는 3일(현지시간) 그동안 공들여 준비해온 연합상륙훈련을 완벽히 수행해 이 같은 능력을 입증했다. 우리 해병대를 비롯한 연합·합동전력이 해상과 공중에서 압도적인 힘을 과시한 현장을 소개한다. 태국에서 글=조수연/사진=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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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에 참가한 우리 해병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3일 태국 핫야오 해변에서 펼쳐진 연합상륙훈련에서 연막차장을 하며 해안으로 돌격하고 있다.


해상·공중 돌격…입체적 상륙작전

 

3일 노릇노릇한 햇살이 내리쬐는 태국 핫야오(Hatyao) 해변. 5㎞ 밖 해상에 한국, 태국, 싱가포르 상륙함이 떠 있었다. 이른바 ‘결정적 행동’인 연합상륙훈련을 앞둔 터였다.

 

오전 10시. 선견부대작전 명령이 떨어지자 한국·태국 해병대 연합수색팀을 태운 고무보트(IBS)가 전속 기동했다. 목표 시간에 맞춰 해안에 정확히 도착한 연합수색팀은 건물로 들어가 적과 장애물을 제거했다. 태국 해군특수부대(Navy SEAL)도 투입돼 상륙돌격부대가 진입할 여건을 조성했다.

 

장애물을 제거한 연합수색팀이 항공자산 화력지원을 요청했다. 곧바로 미 F-16 전투기와 AH-64E 아파치 공격헬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윽고 해상돌격 명령이 하달되자 상륙함에 있던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3대씩 2파로 나뉘어 진수됐다.

 

KAAV는 연막차장을 하며 상륙지점을 향해 돌격했다. 옆에는 태국군 AAV 4대와 최근 신규 전력화한 AWAV 상륙장갑차 7대가 나란히 기동했다. 요란한 엔진 소리를 내며 육지에 다다른 KAAV는 해안가에서도 돌진을 멈추지 않았다. 모래사장을 지나 200여 m를 힘차게 밀고 들어온 뒤 후방 도어를 열었다.

 

완전무장한 상륙군이 하차전투에 돌입했다. 미 UH-60 헬기가 병력을 추가 투입하고, MH-60R 시호크 해상작전헬기도 공중보급에 힘을 보탰다. 입체적인 작전을 벌인 한·미·태 해병대 장병들은 적진 한가운데에 승리를 상징하는 깃발을 꽂았다.

 

해병대1사단 공정대대 이도규 상병은 “우리 해병대를 전 세계에 알리고, 다국적군과 함께 훈련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훈련은 고단했지만, 해외 연합훈련 경험은 앞으로 인생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2025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7개국이 참가했다. 지난달 25일 시작해 △야외기동훈련 △인도적 민사활동 △연합참모단 및 사이버, 우주훈련으로 구분해 시행하고 있다.

 

우리 해병대는 현지 전개를 마치자마자 포병·상장·수색·공병 등 병과·제대별 야외기동훈련을 했다. 지난 1~3일에는 모든 제대가 참여해 다국적 강제진입작전 수행 절차 숙달을 위한 연합상륙훈련을 펼쳤다.

 

연합상륙훈련 ‘D-Day’인 이날 훈련에서는 한국·미국·태국 해병대 장병 600여 명이 수륙양용장갑차와 상륙주정 등에 분승해 지정된 해안에 상륙을 감행하는 장관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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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상륙훈련을 마친 뒤 정렬해 있는 해병대 장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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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대에 앞서 상륙 여건 조성을 위해 파도를 가르는 수색부대 장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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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지점으로 기동하는 해병대원들.


상륙작전 개념 수정·발전

 

올해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엔 새로운 시도가 다수 있었다. 매년 이뤄지는 훈련인 만큼 답보 상태에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다. 전통적인 상륙작전 절차를 전면 수정했고, 작전개념도 발전시켰다. 먼저 KAAV의 상륙지점을 내륙 150~200m 지점까지 확장했다. 그동안 상륙훈련에서 뭍에 다다르는 동시에 보병이 하차해 해안을 향해 달려오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적진에 직접 상륙하는 작전 특성상 완전무장한 상륙군이더라도 생존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완한 것. 장갑차의 방호력을 바탕으로 상륙 초기 단계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KAAV에 달린 복합화기와 원격사격통제체계(RCWS)가 사방을 경계하며 적진까지 밀고 들어가는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한·미·태 장병들이 같은 목표지점에 깃발을 꽂은 장면도 달라진 점이다. 기존엔 각국이 각자 목표지역을 확보하던 방식이었다. 합동성과 통합성, 동시성을 극대화했다는 평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전투장갑도저와 지뢰지대개척 선형폭약(미클릭)을 운용해 실전적인 장애물 개척 능력을 체득했다.

 

별도 구성된 연합참모단은 연합작전 계획·방책 수립 절차를 숙지·숙달했다. 지난해 참관에 그쳤던 우주훈련에 정식 참여해 우주작전계획 및 협조 절차를 익혔고, 일부는 사이버 방어훈련으로 가상의 전장에서 대항군 정찰·공격에 대한 방어 임무를 수행했다.

 

상륙군 지휘관으로 우리 해병대를 진두지휘한 황정민(중령) 73대대장은 “전투력을 최상으로 유지한 가운데 상륙 목표지점까지 기동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훈련에 임했다”며 “이를 위해 기동장비의 기동력·방호력·충격력을 적극 활용해 육상작전 수행 능력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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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을 함께 기동하는 KAAV와 태국군 해상작전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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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해병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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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에 상륙한 뒤 하차전투에 돌입한 장병들.


언제 어디서든 상륙작전 수행 

 

상륙작전은 해병대의 핵심 임무다. 유사시 적 해안지역에 해상·공중돌격하고, 내륙작전을 전개해 후방까지 진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상륙작전을 감행하지 않아도 언제든 상륙전이 가능하다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전략적 이점을 갖는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후방에 병력과 장비를 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력을 한곳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핸디캡일 수밖에 없다. 고도화된 현대전에서도 상륙전은 전세를 단번에 역전시킬 수 있는 전략적인 작전 중 하나다.

 

현대의 상륙전은 인명피해를 무릅쓰고 강행하지 않는다. 먼바다에서 출발해 눈 깜짝할 새 병력과 무기를 육지에 상륙시키는 ‘초수평선(Over The Horizon) 상륙작전’을 지향한다. 적 레이다 탐지거리 밖에서 별도의 이동 수단을 타고 빠르게 상륙하는 방식으로 변화한 것. 상륙 초기 단계부터 헬기·함정·폭파대 등의 지원도 받는다. 첨단기술로 무장한 장비도 다수 등장했다. 강력한 상륙함을 운용하는 다국적군의 연합훈련이 날로 중요성을 더하는 이유다.

 

황 대대장은 “언제·어디서든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해병대는 가장 큰 위협이자 두려운 존재”라며 “동맹국·협력국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해 위기가 생겼을 때 가장 빨리, 가장 강력한 전력을 투입하는 부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연합상륙훈련을 마친 코브라골드훈련전대는 11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오는 7일 귀국한다. <국방일보 202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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