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신뢰받는 ‘보수의 아이콘’ 되겠다”

신동아| 기사입력 2013-12-24 15:37

 

[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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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67) 신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는 지난 9월 10일 취임했다. 59년 전 연맹이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대의원 직접투표에 의해 뽑혔다. 김 총재는 “온몸을 바쳐 개혁을 이뤄내겠다. 제2의 창립 시대를 열겠다”고 말한다.

 

연맹은 이른바 ‘이석기 사태’ 이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통합진보당 해산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국 주요 도시의 기차역, 버스터미널, 광장, 지하철역, 시장, 대학교에서 통진당 해산과 소속 의원 제명을 촉구하는 43만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한다. 김 총재는 순회 강연회를 열며 독려하고 있다. 이 서명 명부를 애국시민단체들과 함께 헌법재판소에 낼 예정이라고 한다. 정부는 최근 통진당을 대상으로 하는 위헌정당 해산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했다.

 

다른 한편으로 연맹이, 김명환 총재 취임 이전에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정부보조금을 횡령·유용한 점이 최근 드러났다. ‘개혁’‘제2의 창립’ 언급이 나오는 것도 이 문제와 무관치 않다.

 

 

 

“제복이 내 체질”

 

연맹에 따르면, 김 총재는 ‘종북 척결 본업(?)’을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해나가는 동시에 뼈를 깎는 내부 개혁으로 대외 신뢰도를 높이는 이중 과제를 맡고 있다. 서울 장충동 연맹 본부(자유센터)에서 김 총재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국민이 믿음직하게 생각하는 깨끗한 연맹, 애국시민운동의 정체성을 살리는 행동하는 연맹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목소리가 저음이고 울림이 있네요. 목소리가 좋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까.

 

“가끔은요. 부대를 지휘하다보면 구령도 붙여야 하고 강한 모습으로 장병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상황도 있고요.”

 

▼ 서울 양정고를 나와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한 거죠?

 

“고2 방학 때 선배들이 모교에 와 몸담고 있는 대학을 홍보하는 행사장에 갔어요. 사관학교에 들어간 선배들이 있더군요. 하얀 제복, 각진 모습, 절도 있는 말과 행동…. ‘동경’하게 됐어요. ‘내 체질에 맞는다. 군인의 길을 선택하겠다’고 생각했죠. 우리 집안은 딸이 많은 가족이어서 군에 대한 이해가 없었어요. 누님들은 ‘경영학과 같은 데 가지’ 그랬어요. 결국 아버지를 설득해서 해사에 진학했어요.”

 

▼ 입학 후엔 진해에서….

 

“네, 4년간 진해 해군사관학교 교내 병영에서 내무 생활을 하면서 심신을 단련 해왔지요.”

 

▼ 힘들지 않았나요?

 

“힘들 때가 있었죠. 특히 2학년 때가요. 1학년 땐 생각할 겨를도 없었어요. 그만큼 분주하게 돌리니까. 2학년 땐 ‘이런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머릿속을 오갔어요. 그렇지만 비교적 잘 적응했습니다.”

 

 

 

해병대 사령관 시절의 김명환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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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사관생도들, 육사생도들 풍기문란 같은 소식이 매스컴에 여러 번 보도됐는데요. 군에서 개혁방안을 내놓기도 했고. 이런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물론 바람직하지 않죠. 사관학교는 4년간 집중적으로 군사지식, 일반학문, 전략전술을 전수합니다. 극기도 하나의 훈련방법이죠. 술, 담배도 못하게 하는데…. 남녀관계라는 게 가깝게 있다 보면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관학교에선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봐요.”

 

▼ 왜 그런가요? 사관생도에게 특별한 사회적 요구가 있다고 봅니까.

 

“국가가 많은 예산을 들여 나라를 지킬 인재를 키우는 건데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추문을 내고 그러면 그 뜻이 희석되죠. 사관생도의 덕목은 명석한 판단, 투지, 인내입니다. 이 틀이 지켜져야 해요.”

 

김 총재는 1968년 해사 졸업 후 해병대 소위로 임관했다. “해병대의 붉은색은 피를, 노란색은 땀을 의미한다. 피와 땀의 군대, 유별난 군대이기 때문에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7개월 뒤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 당시 어떤 부대 소속이었죠?

 

“청룡부대.”

 

▼ 청룡, 맹호, 백마부대가 유명했죠.

 

“난 소총 소대 소대장이었어요.”

 

 

 

“전투 중 파편 부상을 입고…”

 

▼ 베트남의 어떤 지역에 배치됐나요?

 

“‘호이안’이라는 곳. 해병대 청룡부대는 1965년 전투 부대로는 최초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합니다. 적진에 상륙해 목표지역을 평정하는 게, 우리는 이걸 ‘방석을 깐다’고 하는데, 이게 임무예요. 한곳을 평정한 다음 이를 후속 부대에 인계하고 또 다른 곳을 평정하러 갑니다. 이렇게 계속…. 청룡부대가 처음 수행한 게 ‘캄란 만’ 상륙 작전이었어요. 적진으로 진격하면서 얼마나 격렬한 저항을 받았겠어요. 많은 피해가 있었습니다. 결국 캄란 만을 맹호부대에 인계했고 ‘투이호아’라는 곳으로 갔어요. 이곳도 평정해 백마부대에 인계했고요. 이어 ‘추라이’를 거쳐 ‘호이안’으로 갔을 때 내가 투입된 거죠. 휴전을 앞둔 상황이어서 전투가 치열했습니다.”

 

48년 전 일인데 김 총재가 지명들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점이 놀라웠다.

 

▼ 전쟁터 한복판에 있었던 건데 두렵지 않았습니까.

 

“별로요.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나이였고 ‘죽기를 각오하면 산다’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항상 새기고 있었어요. 작전에 임할 때 거추장스러워 방탄복도 안 입었습니다.”

 

▼ 지금 제 앞에 계신 거 보니 무사히 살아 돌아온 거네요.

 

“네. 소위 마지막 날, 그러니까 중위 진급 바로 전날, 소대원들을 이끌고 정글로 야간 매복을 나갔습니다. 베트콩이 지나갈 것이라는 첩보가 있어서요. 첩보는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고. 어두워진 뒤, 예상 길목의 측방에 자리 잡아 밤새 지켜본 다음, 날이 밝기 전 철수할 계획이었죠. 작전에 나갈 땐 손톱도, 머리카락도 깎지 않아요. 그게 유품이 된다는 전쟁터의 징크스가 있어서…. 첩보는 맞았습니다. 베트콩과 교전이 벌어졌고 난 옆구리, 허벅지에 조그만 파편을 맞은 부상을 입었어요.”

 

▼ 아….

 

“하나님이 지켜주셔서 죽지 않았습니다. 후송돼 다낭 NSA병원 미군 군의관이 다섯 개의 파편을 제거한 뒤 ‘세 개는 빼려면 뺄 수 있는데 너무 작고 깊이 박혀 있어 수술 상처가 커진다. 그냥 놔두고 나중에 이상이 있을 때 제거해도 늦지 않다’고 했어요. 이후 지금까지 이것들을 몸에 지닌 채 살았죠.”

 

▼ 베트남 전쟁에 함께 참전한 해사 동기생은 몇 명이었나요.

 

“함께 간 동기생은 모두 여덟 명. 우리끼리 우애가 뜨거웠어요. 제 다음 동기생 한 명은 두 개의 파편을 맞았습니다. 그 중 한 개의 파편이 방탄복 지퍼가 내려진 곳으로 뚫고 들어가 전사했어요. 다른 한 명은 적군의 부비트랩에 의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로 전사했고요. 또 다른 한 명은 교전 때 입은 부상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했습니다. 그 동기생은 매월 동기생 모임에서 빠지지 않고 만납니다. 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을 저미는 듯 합니다. 매년 현충일에 동기생들이 현충원에 모여요. 먼저 가신 동기생 묘역을 돌면서 당시 일들을 회고하며 명복을 빌고 있습니다.”

 

 

 

냉철한 야전지휘관

 

김 총재는 1년 4개월 베트남 전쟁에서의 무공으로 인헌훈장과 베트남은성 무공훈장을 받았다. 그의 군생활은 우리 현대사의 주요 장면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가 중령 때인 1983년 8월 4일 야간, 포항·월성 소재 해병대 ○사단 ○○대대 대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이날 밤 북한 무장공비들은 이 부대가 해안선 경계근무를 하고 있는 해안으로 침투했다고 한다.

 

▼ 초병들이 발견한 건가요.

 

“경계근무 중이던 초병들이 발견해 수류탄 투척과 사격, 그리고 기동타격대가 출동해 탐색작전을 벌여 공비 5명을 섬멸한 쾌거였습니다.”

 

▼ 그들은 왜 넘어온 겁니까.

 

“당시 ‘아스타 총회’라는 국제행사가 서울에서 열리는데 이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들이 경주에 관광을 오도록 되어 있었어요. 정보분석관들에 따르면 공비들은 월성 원자력발전소를 타격한 뒤 토함산을 넘어 경주의 외국인들을 테러하기 위해 온 것으로 파악됐어요.”

 

 

 

김명환 총재는 “미래는 지금 행동하는 사람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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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병들이 일찍 발견한 게 다행이었네요.

 

“나는 작전 투입 전, ‘내가 근무하고 있는 시간과 장소로 적은 꼭 올 것이다!’라는 표어를 전 초소에 부착토록 해서, 상시 이런 각오로 근무하도록 ‘모델별 상황조치 훈련’을 강도 높게 실시했어요. 따라서 당시 밤에 졸지 않고 무장 공비들을 발견한 이동기·오덕환 해병이 수훈갑이기 때문에 파격적인 6개월 포상휴가를 줬고 헬리콥터로 휴가지까지 금의환향하도록 했죠. 당시 윤석민 국방부 장관께서 현지 사단본부에 오셔서 두 초병에게 그 작전의 가장 큰 훈격인 충무무공훈장을, 그리고 저를 포함한 유공자들에게는 그 아래 훈격인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습니다.”

 

김 총재가 말한 이들 해병의 이름은 후에 관련 자료를 확인해보니 틀림이 없었다. 44년 전 베트남 전쟁 때의 일이나 30년 전 월성 무장공비 사건 때의 일을 지명과 이름까지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으로 보아 김 총재는 빈틈없고 냉철한 야전지휘관 스타일인 것으로 보였다.

 

▼ 6개월 휴가, 파격적인데요.

 

“그들의 공적뿐만 아니라, 전 장병에게 철저한 경계로 인한 전투 승리의 귀중함을 깨닫게 하는 교육적 효과도 고려한 조치였어요. 만약 발견하지 못해 거기가 뚫렸다면 훈장 받은 순서대로 영창에 갔을 겁니다. 이게 신상필벌이죠.”

 

▼ 그 후 별을 달고 해병대 사령관(중장)까지 한 거죠?

 

“군인에게 장군이 된다는 것은 가장 큰 명예죠.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보람을 느꼈어요. 고교생 때의 꿈을 이룬 것이기도 하니까. 해병대 사령관이 되고 나서 실전경험에 의한 ‘임전태세 완비’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기본에 충실하면 이긴다”

 

김 총재는 전역 후 한국군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서강대·단국대·백석대 겸임(초빙)교수를 역임했다. 지난해엔 한 출판사가 김 총재에게 “인생 스토리가 이 시대 젊은 세대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출간을 제안해 ‘희망을 품은 자, 좌로 굴러 우로 굴러’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좌로 구르고 우로 구르며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적진침투 사격훈련의 용맹성과 불굴의 해병대 정신으로 살면 어떤 희망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 책을 잠깐 들여다봤다. “가장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면 전쟁터에서든, 사회에서든 결국 이긴다”며 기본을 강조한다. 다른 한편으로 “완벽한 준비란 있을 수 없다. 일을 시작하지도 못하고 타임아웃으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실천이고 행동이다” “가지 않는 길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미래는 지금 행동하는 자의 것이다”라고 말한다. 요컨대 기본에 충실하고 과감하게 실행하면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연맹 사람들에 따르면, 김 총재는 이러한 덕목을 연맹에 접목하려고 한다. 이어지는 김 총재와의 대화다.

 

▼ 청와대가 밀어 줘서 총재가 됐다는 설이 돌았는데요.

 

“여태껏 추대로 총재를 선출해오다 이번에는 최초로 대의원 자유투표로 선출했어요. 그런 설은 사실이 아닙니다.”

 

상대 이모 전 후보는 지난 9월 김 총재의 당선이 무효라며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으나 법원은 최근 이 신청을 기각했다. 연맹 선거관리위원회는 9월 당시 “청와대 낙점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성명을 냈다.

 

▼ 그렇다면 대의원들이 투표에서 총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각자의 생각을 내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초대 정일권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장관을 지낸 분들, 정치권에 있던 분들이 주로 총재를 해오셨어요. 그런데 나는 해병대 사령관을 지낸 야전군인 출신입니다. 정치색과 무관한 투철한 국가관, 안보 전문성, 청렴성 등에 비중을 두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런 점이 연맹의 정체성과 잘 맞았으며 대의원들에게 참신하게 비친 것 같습니다.”

 

 

 

“시간 남아돌아 이러는 거 아니다”

 

▼ 취임하자마자 통합진보당 해산운동에 올인 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일복이 많아서인지 취임 초기에, 이석기 의원의 혁명조직인 ‘RO’가 비밀회의를 하면서 북한 군가를 부르고,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면 여기에 가담해 내란을 음모하는 계획을 꾸민 점이 밝혀졌습니다. 폭약을 제조하고 서울 도심과 수도권의 주요 기간시설을 파괴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해요. 통진당 강령에도 반헌법적 요소가 많습니다. 국가 정체성과 국가 안보를 부정하는 정당은 해산돼야 마땅하다고 봐요.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통진당 해산을 판단해달라고 한 건 이성적인 결정입니다.”

 

 

 

▼ 통진당 의원들이 정부에 대한 반발로 삭발하고 단식농성에 들어갔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건 그분들의 자의적 입장이고, (해산운동은) 국가 안위를 위한 애국단체로서 연맹이 반국가활동을 한 세력에 대해 당연히 해야 할 책무라고 생각해요.”

 

▼ 그 책무라는 건….

 

“연맹은 국가 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국가 정체성 확립을 위한 애국운동을 전개하는 단체죠. 이런 정체성에 비춰볼 때 지금 우리나라에서 통진당 해산은 지금까지 지켜온 국가에 대한 역사적인 책무예요. 종북 세력이 나라를 무너뜨리기 위해 광분한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니까. 저희가 시간이 남아돌아 서명운동 하고 이러는 게 아닙니다. 헌법재판소가 결론을 내리겠지만, 우리는 ‘통진당은 법에 의해 해산돼야 한다’는 점을 국민에게 이야기하면서 국민의 뜻을 모아야 하거든요.”

 

 

 

“‘주먹 철학’으로 강한 연맹 만들 터”

 

▼ 그러나 야권에선 ‘정당 해산은 민주주의 훼손이다’‘북한에 따를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통진당의 치기 어린 행동일 뿐 나라를 어찌하진 못한다’고 보는 것 같은데요.

 

“국가가 정치활동의 자유를 보장해줘야 하는 건 맞지만 국가를 무너뜨리려는 활동까지 보호해줄 수는 없어요. 더구나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휴전 상태입니다. 서울에서 수십 km밖에 안 떨어진 곳에서 수십만 군인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어요. 북한은 툭하면 핵실험으로 도발하고, 불바다 만든다고 위협하고, 실제로 우리 영토에 포격까지 하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원을 여섯 명이나 둔 정당이 북한 도발 시 내부에서 우리나라를 전복하려는 모의를 했다는 건데요. 이게 어떻게 위협이 안 됩니까.”

 

연맹 사람들에 따르면 김 총재는 강연 등을 할 때 ‘주먹 철학’을 자주 강조한다. 그는 이 지론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주먹 철학은 미국 사회학자 파슨스의 시스템 이론을 제 나름대로 정리한 거예요. 요컨대 손가락 한 개는 약하지만 다섯 손가락을 모아 주먹이 되면 엄청난 힘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죠.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및 언론, 교육 및 문화, 국방 등 다섯 분야가 균형 발전을 이룰 때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될 수 있어요. 우리 연맹에도 이를 적용하고자 해요. 본부와 17개 시·도 지부, 228개 시·군·구 지회, 3500여개 읍·면·동 분회, 청년·여성회, 직능단체, 해외지부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발전이라는 대의 아래 한마음으로 뭉칠 때 강한 연맹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국자유총연맹 자료를 보면, 연맹은 회원 150만 명을 보유한 시민운동단체로서 국가 안보와 국가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홍보하며 보수 성향 단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활동을 펴고 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NGO로서 매년 대학생 봉사단을 저개발 국가에 파견하는 등 국제협력활동도 해오고 있다.

 

연맹은 내년에 60주년을 맞는다. 김 총재는 “원칙, 기준, 명분에 입각해 ‘제2 창립’의 각오로 조직을 개혁하겠다. 연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보수의 아이콘’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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