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회 해병대 전우회(회장 최명찬 병279기)가 해병대 전투력 강화를 위한 예산확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국회 해병대 전우회는 7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른 향후 해병대 발전 방향에 대해 심층 논의했다.
이날 김명환 前 해병대 사령관(해사22기)은 인사말에서 "해병대가 복수하기 위해선 전투력 증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前 사령관은 "이번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뒤 해병대가 예산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열악한 현실이 드러났다"며 "국방부 예산에서 겨우 3% 만이 해병대가 쓸 수 있는 예산"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해병대 출신 국회의원들과 국회 해병대 전우회 등이 해병대의 전력 강화를 위한 예산확보에 나서 줄 것을 알기 때문에 든든하다"며 "해병대에 대한 국민적 사랑이 더욱 쏟아지고 있는 이때 실질적인 노력을 하자"고 호소했다.
이에 국회 해병대 전우회 일동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다음으로 인사말에 나선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병130기)이 "오는 26일 다같이 연평도를 방문하자 연평부대 후배들과 함께 1일 동안 연평도를 지키며 국가를 생각해 보자"고 하자 국회 해병대 전우회 일동은 "좋은 의견이다. 동의한다"는 소리가 빗발쳤다.
또 같은 당 이화수 의원(병261기)은 해병대 신화를 계속 만들어 가야 한다고 언급한 뒤 "어떤 경우라도 뭉치면 살아 남는 만큼 해병대가 이번 연평도 사태를 계기로 더 똘똘 뭉치자"고 강조했다.
같은 당 공성진 의원(해간59기)도 "해병대는 뭉치는 힘과 실천하는 정신이 있다. 소수 정예 해병대의 긍지로 실천의 힘을 보여 모군 해병대를 지원하자"고 역설했다.
같은 당 정병국 의원(병416기)은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가 해병대 전력증강을 위한 노력을 다짐하자"며 "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전사를 헛되게 해선 안 된다"고 말해 일순간 좌중에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탤런트 임채무(병228기) 해병대 전우회 부총재는 "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장례식장에 가서 눈물을 흘렸다"면서 "예비역 해병들도 유사시를 대비해 자비를 들여서라도 사격훈련을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해 박수를 받았다.
민주당 신학용(해간58기)은 현재 해군 예하인 해병대 독립 문제를 언급했다. "제가 국회 국방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만큼 해병대 독립 문제를 위해 국방장관을 더 몰아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명예 해병)은 "저는 육군 출신이지만 두 아들 모두 해병대에 보냈다"고 말한 뒤 "지금 여러가지로 어려운 정국이지만 무적 해병대 정신으로 난관을 극복하자"고 했다.
김 前 사령관을 비롯해 여야 의원들의 인사말이 끝난 직후 국회 해병대 전우회는 대북 규탄과 해병대 전력증강 예산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김명환 前 해병대 사령관, 국회 해병대 전우회 최명찬 회장, 한나라당 홍사덕, 공성진, 이화수, 강석호, 정병국, 이병석 의원, 민주당 신학용, 김재윤 의원, 뉴 한국의 힘 이영수 회장, 해병특수수색대 연합회 임명제 회장, 탤런트 임채무, 김상중, 가수 김흥국, 개그맨 고영수 등 각계각층의 국회 해병대 전우회 1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