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IDP 홍보기획관
"글로벌 리더?영어보다 인성 중요신문 많이 읽으세요"
권일모 반야트리 F&B 디렉터
"유학?많이 힘들고 외롭죠하지만 꿈 잃진 마세요"

세계를 무대로 뛰는 20~30대 젊은 선배들의 삶은 어떤 것일까? 또 청소년기를 어떤 생각으로 보냈으며 앞으로의 꿈은 어떨까? 첫 번째 이야기로 김정훈 국제개발파트너십(IDP) 홍보기획관과 권일모 반야트리 서울 F&B 디렉터을 만나 그들이 들려주는 청소년기 잘 지내는 법과 꿈을 키우는 습관에 대해 알아봤다.

“세계적 리더들 직접 만나면서 큰 꿈 갖게 됐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반기문 UN 사무총장,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아돌프 무지토 콩고민주공화국 총리, 크리스토퍼 힐 미국무부 전차관보, 세계적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 등 이름만으로도 입이 떡 벌어지는 이들의 리스트는 바로 김정훈 국제개발파트너십(IDP) 홍보기획관이 만나서 면담하거나 대담한 이들이다.

“대학교 2학년까지 만해도 내성적인 성격이었습니다. 해병대 제대 후 진취적으로 바뀌면서 도전정신이 생겼죠. 그간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과목과 한국을 공부해보자는 생각에 국제관계학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 게 지금의 국제개발파트너십까지 오게 됐습니다.”

국제관계 수업 중 이라크 파병 토론시험을 위한 준비는 그의 인생을 바꿨다. 이라크 파병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 주한 미국대사, 외교통상부 장관, 주한 미군사령관에게 직접 편지를 쓴 것. 젊은 대학생의 질문과 관심에 3명 모두 그를 만나기로 했다.

특히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을 역임한 반기문 UN 사무총장과의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김 홍보기획관은 “국제관계 수업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꿈이 생겼고, 대학생 정치 외교연구단체를 설립해 국내 대학생 최초로 대규모 국제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요 국제외교 행사에 한국 대학생 대표로 참석하며 세계적 리더들을 직접 만날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던 셈이다. 이후 서울특별시 온라인 홍보정책담당,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최연소 언론담당관, 중국사막화방지사업 한국정부대표단 최연소 홍보관,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 최연소 홍보관 겸 보좌역 등을 거쳐 현재 국제개발파트너십 홍보기획관으로 내정됐다.

김 홍보기획관은 “‘글로벌파트너십’은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이 함께 만드는 한국판 ‘개도국·신흥국·선진국의 다보스포럼’이다. 선진국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닌 개도국과 신흥국도 동등한 위치에서 정책을 논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영어와 공부보다 인성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전 세계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인성이 최고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세계 공통어는 영어가 아닌 예의와 매너기 때문이죠. 또, 아침에 눈을 뜨면 신문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신문을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
매일 아침 10개의 신문을 보는 그는 국내외 명문대에서 대학생 대상으로 초청 강연을 할 때나 고교생들을 만날 때 놀라운 질문을 하는 학생의 100%가 신문을 보는 학생이었다고 한다.

“청소년기 적성 찾기 무엇보다 중요해”


“고교 졸업까지 적성을 찾지 못했어요. 성적에 맞춰 국내 명문 대학교 토목과에 입학했죠. 그러다 남들처럼 군대에 갔고 뒤늦게 진로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했습니다.”

권일모 반야트리 서울 F&B 디렉터(식음료 이사)의 별명은 오프닝 전문가다. 세계적 호텔인 반야트리가 서울에 오픈을 할 때도, 하야트가 인천에 오픈을 할 때도, 그랜드하야트가 마카오에 오픈을 할 때도 권 이사의 프로젝트가 가동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군 제대 후 잘못된 진로를 수정하고 유학길에 올랐을 때는 너무 늦은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었다.

권 디렉터는 “스위스 호텔학교 중 최고라고 불리는 글리옹에 입학해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중 식음료파트가 가장 적성에 맞았고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주입식 수업이 주를 이룬 데 반해 토론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비즈니스적 마인드를 갖게 한 쌍방향 수업은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권 디렉터는 “호텔업에 종사하기 위해서 영어는 필수다. 하지만 문법적인 영어가 아닌 본인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영어의 스킬과 센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고교 졸업 당시 꿈을 찾지 못해 점수에 맞춰 대학에 갔던 것이 가장 아쉬운 선택이었다는 그는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으로 적성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관련 업계 사람들을 만나보고 관련 잡지나 신문, 책을 접해 간접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꿈은 가장 한국적인 테마, 특화된 서비스로 세계적인 호텔의 동양인 최초 총지배인이 되는 것입니다. 고교 졸업 후 방황의 시기가 없었다면 더 빨리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빨리 적성을 찾고 꿈을 향해 다방면으로 공부한다면 저보다 빨리 더 높이 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는 국내에서 공부하는 방법도 유학을 택하는 방법도 있지만, 유학을 택하게 된 청소년이라면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 디렉터는 “꿈을 향해 외국까지 갔지만 실패하는 사람을 자주 봤다. 그 사람이 못나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다. 외로움과 꿈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순간을 이겨내고자 하는 단단한 마음가짐, 그것이 성공 유학, 꿈을 잡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1-03-14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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