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글 박영주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올해로 24살 뮤지컬 배우 전동석. 정말 그의 말대로 성숙하다 못해 '애늙은이'같기까지 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신중과 고뇌가 잔뜩 들어가 있는 듯 한 말투였다. 하지만 대화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는 나이보다 성숙한 생각과 딱 나이처럼 보이는 장난기 가득한 모습이 동시에 공존했다.
★"현빈 입대한 해병대, 내가 먼저 가보니..."
3월 8일 현빈이 입소해 화제가 된 해병대. 이정, 정석원, 최필립 등 많은 스타들이 거쳐 간 그 곳에 전동석은 일찌감치 제대하고 사회로 복귀했다.
24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해병대를 갔다온 정동석은 "친구랑 말하다가 가게 됐어요. 문뜩 '군대나 가자'는 얘기가 나왔고 '어디갈까? 해병대?'라고 말하다 진짜 갔죠"라고 다소 엉뚱한 대답을 내놨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훈련과 분위기에 내심 후회도 있었다고.
그는 "해병대 입소 후 1주일이 지난 후 나갈 사람 손을 들라고 했어요. 그때 손을 들면 다시 사회로 복귀했다가 현역으로 입대하는 거였어요. 순간 갈등했지만 내가 입대할 때 펑펑 우셨던 부모님이 생각났어요. 또 해병대 간다고 자랑했던 친구들까지 머릿속을 스치며 창피해서라도 버티기로 결심했죠"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 많아요. 휴가 나와서 술 먹고 또 해병대 선 후임들과 술 먹고.."라고 해병대 후일담을 한참 털어놓던 전동석은 "하지만 다시 가라면 절대 못갈 것 같아요. 당분간 해병대 앞에 얼씬도 안할 생각입니다"고 말하며 소탕한 웃음을 보였다.
★"연애할 나이? 작품 속 키스신으로 대리만족"
24세, 대한민국 건장한 남자라면 여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끓는 시기다. 하지만 전동석은 여자 친구 없이 독수공방한지 벌써 4년째라고.
"어린 나이에 작품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이 대부분 배우 누나들이에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배우와 만나고 싶지는 않아요. 또 나중엔 더 만날 기회가 많다고 느껴요."
정석의 답을 내놓는 그에게 "작품 속 키스신이 많아서 그런 것 아니냐?"는 돌발 질문을 하자 "대리 만족을 하나봐요"라고 장난기 가득한 대답을 했다. 이어 전동석은 "솔직히 연기를 하다보면 좋아하는 감정이 생겨요. 안들 수가 없죠. 하지만 그것을 억제하는 것뿐이에요"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전동석은 "가정적인 여자. 생활력 있는 여자를 만나고 싶어요. 벌써부터 결혼할 여자를 찾나요? 하하하"라고 미소를 지었다.
★"30세 전까지 롤모델 류정한처럼 되는 게 목표"
3월 18일 뮤지컬 '천국의 눈물' 마지막 공연을 마치자마자 전동석은 '몬테크리스토' 알버트 역으로 돌아간다. 한창 즐길 나이에 일에 대한 욕심이 넘쳐난다.
"앞으로 30세 전까지 류정한 위치에 올라가는 게 목표예요. 뮤지컬계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노력해야겠죠"라는 전동석은 순간 테이블을 툭 치더니 "롤모델이 류정한 형이라고 했더니 신성록 형이 삐졌는데.. 왜 자기 얘기 안하냐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하며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전동석은 "뮤지컬을 하지 않으면 못살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드라마, 영화 등 다른 분야로 진출해도 끝까지 뮤지컬 배우의 명성을 지킬 것"이라고 뮤지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그대로 드러냈다.
'뮤지컬계 강동원'이라고 불리며 2년이라는 짧은 시간내 뮤지컬 신동으로 자리잡은 전동석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박영주 gogogirl@newsen.com / 이재하 rush@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