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병대(DMC)"라는 어휘의 유래를 확실히 알자

 

그 호칭의 유래에 대하여 해병대의 선배의 일원으로서 설명하고져 한다. 역사인식은 올바르게 하여야지 그렇지 않으면 오늘날과 같은 혼란 속에 서로 빠지게 되기 쉽기 때문에 확실히 하기 위하여 다시 설명하는 바이다.

"개병대"라는 뜻은 Dog Marine Corps로서 통상 'DMC'라고 불렀고 우리는 그렇게 불리우는 것을 자랑으로 삼았다. "개(犬)"라는 뜻은 주인에게 충실하고 또 그 주인을 잊지 않는다는 의리를 지키는 忠犬의 상징임을 알고 이 글을 읽기를 바라며 또한 이승만 대통령은 "도솔산 전투" 후에 無敵海兵이라는 휘호를 남겼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hbcom_com_334.jpg

"도솔산 전투(1951.6.4~6.19)" 후 해병 제1연대를 방문하신 이승만 대통령께서 내리신 휘호.

hbcom_com_335.jpg
"도솔산 전투"의 격전지를 방문하신 이승만 대통령과 해병 제1연대장 김대식 대령.


한국전쟁 중 해병대에게 절실히 요구되었던 것은 전투에 이기는 것이었다. 육군과 달리 1개대대 병력으로 시작하여 1개연대밖에 안되는 병력으로서 해병대의 존재가치를 세상에,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우선 전투에 이겨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3군에 앞장서서 전투를 해야 했고 그 전투는 꼭 승리했어야 했다.

이로 인하여 모든 해병들은 장교이건 사병(부사관, 병)이건 무엇을 해도 이겨야한다는 어떤 강박관념을 갖게 되었고 따라서 이를 위한 강인한 정신력과 강한 체력이 필요했다. 때문에 이를 혹독한 훈련에 반영하였고 그 결과가 일상 생활에서도 무엇이든지 하면, 심지어 싸움도 반드시 이겨야했고, 술마시는 것도 이겨야하는, 그런 어떤 무엇이건 하면 이겨야한다는 철저한 승부근성, 관념이 해병들의 기질로 변모하게 되었다.

이런 변화는 우리의 선배들에 의해서 강력히 요구되었었다. 심지어 영외에서 육군에게 두들겨 맞고 돌아오면 그 해병은 고참 해병들에게 두들겨 맞기도 했다. (참조: "해병대의 해체" 중 해병들의 육군 사병과의 충돌)

그 중의 50년대의 특별한 몇가지를 여기에 소개하면 시내 어느곳에서 건 "해병대가 싸움이 붙었다!"하면 지나가던 모든 해병, 사복이건 군복이건 그 싸움에 합세했었고 항상 약한자의 편이었다. 대신에 육군은 오히려 그 반대로 싸움이 벌어지면 전부 도망가서 해병대와 아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그 당시 크게 유행하던 다방에서는 Coffee 대신에 Whisky Tea를 주로 많이 마셨는 데 취하면 육군과 시비가 벌어졌었고 통상 그 결과는 다방을 때려 부수는 것으로 끝났었는 데 다음 날 다방 주인으로부터 손해배상청구서를 받고 배상액 전액을 갚아 주기도 했었다. 이런 일들은 어느 술집에서나 캬바레에서나 다 똑같았었다. 그 당시의 우리에게는 손해배상을 해 주는 것은 철칙이었고 그렇지 못하면 치사한 녀석으로 낙인이 찍혔었다.

이런 해병들의 언동을 보고 그 당시 민간인들은 "해병대는 싸우기도 잘하고 부수기도 잘하나 신의가 있어서 좋다"라고 호평하면서 해병대를 주인(해병대)에게 충실하고 싸움을 잘 하는 '개병대'라고 호칭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해병대를 호평하는 애칭(별명 Nickname)으로 번져나갔고 해병들도 그렇게 불리워지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취중에 "나는 개병대야! 너희들 까불래?" 하고 소리를 지르면 주변에 있는 누구도 아뭇소리 안했고 묵인해 주었었다. 이것은 행패를 부려도 나중에 반드시 변상해 준다는 믿음이 그들에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이승만 대통령께서 "도솔산 전투" 후 현지에서 다른 명칭을 붙였다는 그릇된 소문을 오늘의 해병, 해병출신들로부터 때때로 근거조차 없는 뜬 소문으로 듣게 되는데 그것은 절대 그렇지 않다. 이승만 대통령께서 해병들에게 붙인 명칭은 "無敵海兵"이었음을 나는 여기서 "도솔산 전투" 당시 연대 공격목표인 #4 목표의 중간 목표(무명고지)를 점령한 공격소대장(해병 제1연대 제1대대 제2중대 3소대장, 미국정부로부터 "은성무공훈장 Silver Star Medal"을 수여받음)으로서 확실히 단언하는 바이다.

그러나 그 당시 '개병대'는 대외적으로는 해병대를 일컫는 애칭(Nickname)으로 쓰여졌지만 대내적으로는 '개병대'하면 싸움질이나 하고 말도 잘 듣지않는 형편없는 해병, 사고뭉치를 일컬을 때 우리의 선배, 그리고 우리들은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훈련 중 나약하여 훈련을 제대로 못받고 있는 해병을 지칭하여 "너 이러구도 개병대야? 개병대의 근성을 살려서 잘 해" 하는 격려어로도 사용했었다. 그래도 우리의 선배들은 그런 우리가 국민들로부터 '개병대'라고 불리우는 것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었다.

이 호칭은 50 년대에는 해병대의 특별한 별명, 애칭(Nickname)으로 사용되었으나 점차 그것이 세월이 흐름에 따라 나약하고? 온순한 해병되기를 원하는 사회풍조와 일부 지휘관들의 요구로 인하여 점차 '개병대'라는 애칭은 예의범절도 모르는 무식한 '개병대'로 멸시하는 표현으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서글픈 일이다. 누가 해병대를 이렇게 만들었단 말인가?

그러나 아직도 국민들은 오늘의 해병이 아니라 오늘의 해병들의 선배들을 기억하고 있어서 해병대, 혹은 해병대출신 하면 어떤 긴장감과함께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나 그들은 유사 시, 한국전쟁에서 보여준 것같은 '귀신 잡는 해병대'에 대한 믿음과 유사 시의 해병대의 활약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국민들은 오늘의 해병대가 아니라 지난 날의 해병대를, '무적 해병대', '귀신 잡는 해병대'를 아직껏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해병들은 이런 유래를 확실히 알고 선배 해병들의 전통을 계승하는 데 분발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50년 대의 해병 출신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알거나 또는 이해할 수 없는 데 오늘의 세대들은 오히려 이런 내용을 어디에 근거를 두었는지 알 수 없으나 이상한 표현으로 곡해하고 있음을 보게 되니 해병대의 선배로서 한심한 생각을 금할 수 없다.

나는 "도솔산 전투"에서 소총소대장(1951년6월), "장단 및 사천강 전투"에서 소총중대장 및 해병 제1전투단본부 작전보좌관(1952년2월-11월)을 했고, 또한 파월 한국군의 선발대(비둘기부대 J-2.)로 근무(1965년2월-'66년3월)했으며 1973년10월10일 해병대가 해체될 당시 해병 도서부대장을 하는 동안 오늘의 세대들이 말하는 개병대에 대한 이상한 표현을 들어본 일이 전혀 없다.

그러나 개병대라는 호칭은 50, 60 년대에 국민들이 해병대를 일컫는 애칭(Nickname)이었으나 지금은 이런 과격한 표현은 시대적인 흐름을 감안할 때 가급적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나 그 어휘의 유래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동시에 선배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개병대라는 호칭을 스스로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생각하고 사용해서는 안된다.

자료출처 : 이근식님의 홈페이지 oldmarine.co.kr

TAG •

  1. 해병대생활을 마치며 - 이정

    글 해병대사령부 병장 이정희(이정)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해병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강한 군대 사랑하는 해병대여 2008년 10월 19일 입대를 하루 앞둔 나는 가족들과 지인 몇 명과 함께 포항으로 출발하며 “아~! 내가 정말 해병대를 가는구나. 이제..” 실감을 하게 되었다. “남자는 군대를 ...
    Date2010.08.11 By운영자 Views7587
    Read More
  2. 날아라마린보이 해병대공식블로그소개

    해병대 공식블로그 ‘날아라 마린보이’ 개설, 인터넷 공간 인기몰이 중 자유분방한, 그러나 진정 강한 해병대를 만날 수 있는 곳 글•사진 해병대사령부 중위 류재민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대한 신병들의 동향이 궁금한 군 가족들, 현재 해병대에서 실시하는 각종 교육훈련과 미담 소식에 목말라 있는 예비역들, 해병대의 문...
    Date2010.08.11 By운영자 Views11420
    Read More
  3. 87고지 공방전 - 공정식

    2008년 8월31일자 국방일보기사 캡춰
    Date2010.08.10 By운영자 Views2436
    Read More
  4. 인천상륙작전참가 김윤군예비역해병중장

    인천상륙작전참가 김윤군예비역해병중장(당시 소령, 해병연대 3대대장) (자료출처 : 국방저널 10월호)
    Date2010.08.09 By운영자 Views3810
    Read More
  5. No Image

    포병 ATT 이야기

    황소가 뒷걸음질 치다 쥐를 잡는다고 신출내기 중위 중대장이 중대 ATT에 일등을 한 이야기다. 포병 전술훈련이 ATT (Artillery Training Test) 다. 포병부대가 자기들이 쌓은 실력을 총 동원하여 부대간 대항전을 벌려 우열을 가리는 전술 테스트다. 대대간 전술 테스트는 대대 ATT라 하고 중대간 전술 테스트는 중대 ATT라...
    Date2010.07.26 By운영자 Views5346
    Read More
  6. No Image

    12.12 군사반란과 해병대 총장공관경비대, 33헌병대

    -황인주 소령 공관 경비대장 -한동성 대위 33헌병대 중대장 -김정호 중장 해군제2참모차장(제13대 해병대 사령관) 1979년 12월 12일 19시경 일본제 수퍼싸롱 승용차 두 대(우경윤 대령, 허삼수 대령 및 수사관 3명)가 정문초소에서 검문을 받고 육군총장 공관에 확인 후 통과시켰고, 19:10경 육군헌병 백차 1대가 25인승 마...
    Date2010.07.10 By운영자 Views9402
    Read More
  7. 귀신잡는 해병대의 장점과 단점은 뭐가 있을까?

    귀신잡는 해병대 그들은 누굴까??? - 국방부블로그 동고동락 中 '해병'은 해상과 육상에서 모두 전투를 할 수 있도록 훈련받아 상륙작전을 주요 임무로 삼는 육상 전투부대 해병대의 병사다. \해병대 부대를 가보면 어디서나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난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
    Date2010.07.06 By운영자 Views12702
    Read More
  8. No Image

    해병대를 위한 기도 - 김한식

    ▶ 해병대61주년을 보내면서 해병대를 위한 기도 김한식 : 전 국방대학원교수, 정치학박사, 에스라성경대학원 총장 우리의 생각을 다 아시는 하나님! 지금까지 지내온 우리의 삶을 돌이켜 봅니다. 죽음의 세력이 수없이 우리를 스쳐 지나갔던 지난 일들을 기억합니다. 격동의 시련기에 몸서리치도록 아팠던 지난 날 우리 조국...
    Date2010.07.04 By슈퍼맨 Views3843
    Read More
  9. No Image

    해병대라 조금 슬프네요

    ▶ 이글은 다음 아고라 군사무기게시판에 skm****(요맘때)남이 2009년 5월15일 올리신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본래 군사밀리터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다음 아고라 군사/무기방가가면 이런게 있다더라 해서 여기온게 2년정도 된거같네여..항상 누군가 올려놓으신 무기사진을 보며 와 멋지다.. 난왜 저런거 못봤지 하면서...
    Date2010.07.03 By운영자 Views4348
    Read More
  10. 통일의 길목! 한·미 해병참전비를 찾아서

    6.25전쟁에서 한·미 해병대의 공훈은 청사에 길이 빛날 것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에 위치한 '한·미 해병참전비'는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우리 해병과 미 해병의 넋을 추모하고, 함께 싸우다가 희생된 한·미 해병대원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1964년 해병대사령부에서 한국전쟁 주둔지역에 참전비를 건립하였다. 구...
    Date2010.07.01 By운영자 Views4834
    Read More
  11. No Image

    이분이 과연 해병대출신이 맞을까요?

    동영상 제목이 " 참여연대에 나타난 해병기습특공대(?)" 라고 되어있는데 저는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해병대출신이라면 적어도 기본적으로 명찰을 단 군복정도는 깔끔하게 입었어야 한다고 합니다. 몰론 해병대제복을 입고 개인적으로 이러한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을 보아도...
    Date2010.06.20 By슈퍼맨 Views7559
    Read More
  12. 개병대(DMC)라는 어휘의 유래를 확실히 알자

    "개병대(DMC)"라는 어휘의 유래를 확실히 알자 그 호칭의 유래에 대하여 해병대의 선배의 일원으로서 설명하고져 한다. 역사인식은 올바르게 하여야지 그렇지 않으면 오늘날과 같은 혼란 속에 서로 빠지게 되기 쉽기 때문에 확실히 하기 위하여 다시 설명하는 바이다. "개병대"라는 뜻은 Dog Marine Corps로서 통상 'DMC'라...
    Date2010.06.20 By운영자 Views6121
    Read More
  13. 개병대(?)와 앵무새같이 사과하는 사단장

    개병대(?)와 앵무새같이 사과하는 사단장 오늘의 해병들 간에 와전되어 있는 '개병대의 어휘의 유래'에 대한 해병대 원로 선배의 증언을 여기에 수록하니 그 유래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올바른 '개병대'의 의미를 오늘의 해병들은 이해하기 바란다. 사단장 취임 후 나는 전쟁보다 더 어려운 일을 겪어야 했는데, 그것은 바...
    Date2010.06.20 By운영자 Views6247
    Read More
  14. 해병대사령부 재창설에 군복벗을 각오로 극비작전에 임한 성병문 사령관

    해병대사령부 재 창설에 군복벗을 각오로 극비작전에 임한 해군제2차장 성병문장군. 사진은 1983년 월성침투간첩섬멸로 대통령표창을 받고 있는 당시 성병문사단장 지휘권 없는 해군 제2차장에 임명된 성병문 장군은 군복을 벗을 각오로 해병대를 해군에 통합하여 초래한 비능률 7가지 문제점을 요약하여 일일이 모두언급할...
    Date2010.06.19 By운영자 Views7402
    Read More
  15. 이승만대통령의 생일케익 - 공정식

    도솔산 작전을 마치고 우리 부대는 작전지역을 미 육군에게 넘겨 주고 홍천으로 이동했다. 부대를 재편성하고 무기와 장비를 보충하면서 다음 임무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이승만 대통령이 부대 시찰을 온다는 통보가 왔다. “도솔산의 영웅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서 우리들은 한껏 마음이 들떴다. 대통...
    Date2010.06.19 By운영자 Views566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Next
/ 22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