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병대(DMC)"라는 어휘의 유래를 확실히 알자

 

그 호칭의 유래에 대하여 해병대의 선배의 일원으로서 설명하고져 한다. 역사인식은 올바르게 하여야지 그렇지 않으면 오늘날과 같은 혼란 속에 서로 빠지게 되기 쉽기 때문에 확실히 하기 위하여 다시 설명하는 바이다.

"개병대"라는 뜻은 Dog Marine Corps로서 통상 'DMC'라고 불렀고 우리는 그렇게 불리우는 것을 자랑으로 삼았다. "개(犬)"라는 뜻은 주인에게 충실하고 또 그 주인을 잊지 않는다는 의리를 지키는 忠犬의 상징임을 알고 이 글을 읽기를 바라며 또한 이승만 대통령은 "도솔산 전투" 후에 無敵海兵이라는 휘호를 남겼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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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산 전투(1951.6.4~6.19)" 후 해병 제1연대를 방문하신 이승만 대통령께서 내리신 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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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산 전투"의 격전지를 방문하신 이승만 대통령과 해병 제1연대장 김대식 대령.


한국전쟁 중 해병대에게 절실히 요구되었던 것은 전투에 이기는 것이었다. 육군과 달리 1개대대 병력으로 시작하여 1개연대밖에 안되는 병력으로서 해병대의 존재가치를 세상에,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우선 전투에 이겨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3군에 앞장서서 전투를 해야 했고 그 전투는 꼭 승리했어야 했다.

이로 인하여 모든 해병들은 장교이건 사병(부사관, 병)이건 무엇을 해도 이겨야한다는 어떤 강박관념을 갖게 되었고 따라서 이를 위한 강인한 정신력과 강한 체력이 필요했다. 때문에 이를 혹독한 훈련에 반영하였고 그 결과가 일상 생활에서도 무엇이든지 하면, 심지어 싸움도 반드시 이겨야했고, 술마시는 것도 이겨야하는, 그런 어떤 무엇이건 하면 이겨야한다는 철저한 승부근성, 관념이 해병들의 기질로 변모하게 되었다.

이런 변화는 우리의 선배들에 의해서 강력히 요구되었었다. 심지어 영외에서 육군에게 두들겨 맞고 돌아오면 그 해병은 고참 해병들에게 두들겨 맞기도 했다. (참조: "해병대의 해체" 중 해병들의 육군 사병과의 충돌)

그 중의 50년대의 특별한 몇가지를 여기에 소개하면 시내 어느곳에서 건 "해병대가 싸움이 붙었다!"하면 지나가던 모든 해병, 사복이건 군복이건 그 싸움에 합세했었고 항상 약한자의 편이었다. 대신에 육군은 오히려 그 반대로 싸움이 벌어지면 전부 도망가서 해병대와 아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그 당시 크게 유행하던 다방에서는 Coffee 대신에 Whisky Tea를 주로 많이 마셨는 데 취하면 육군과 시비가 벌어졌었고 통상 그 결과는 다방을 때려 부수는 것으로 끝났었는 데 다음 날 다방 주인으로부터 손해배상청구서를 받고 배상액 전액을 갚아 주기도 했었다. 이런 일들은 어느 술집에서나 캬바레에서나 다 똑같았었다. 그 당시의 우리에게는 손해배상을 해 주는 것은 철칙이었고 그렇지 못하면 치사한 녀석으로 낙인이 찍혔었다.

이런 해병들의 언동을 보고 그 당시 민간인들은 "해병대는 싸우기도 잘하고 부수기도 잘하나 신의가 있어서 좋다"라고 호평하면서 해병대를 주인(해병대)에게 충실하고 싸움을 잘 하는 '개병대'라고 호칭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해병대를 호평하는 애칭(별명 Nickname)으로 번져나갔고 해병들도 그렇게 불리워지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취중에 "나는 개병대야! 너희들 까불래?" 하고 소리를 지르면 주변에 있는 누구도 아뭇소리 안했고 묵인해 주었었다. 이것은 행패를 부려도 나중에 반드시 변상해 준다는 믿음이 그들에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이승만 대통령께서 "도솔산 전투" 후 현지에서 다른 명칭을 붙였다는 그릇된 소문을 오늘의 해병, 해병출신들로부터 때때로 근거조차 없는 뜬 소문으로 듣게 되는데 그것은 절대 그렇지 않다. 이승만 대통령께서 해병들에게 붙인 명칭은 "無敵海兵"이었음을 나는 여기서 "도솔산 전투" 당시 연대 공격목표인 #4 목표의 중간 목표(무명고지)를 점령한 공격소대장(해병 제1연대 제1대대 제2중대 3소대장, 미국정부로부터 "은성무공훈장 Silver Star Medal"을 수여받음)으로서 확실히 단언하는 바이다.

그러나 그 당시 '개병대'는 대외적으로는 해병대를 일컫는 애칭(Nickname)으로 쓰여졌지만 대내적으로는 '개병대'하면 싸움질이나 하고 말도 잘 듣지않는 형편없는 해병, 사고뭉치를 일컬을 때 우리의 선배, 그리고 우리들은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훈련 중 나약하여 훈련을 제대로 못받고 있는 해병을 지칭하여 "너 이러구도 개병대야? 개병대의 근성을 살려서 잘 해" 하는 격려어로도 사용했었다. 그래도 우리의 선배들은 그런 우리가 국민들로부터 '개병대'라고 불리우는 것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었다.

이 호칭은 50 년대에는 해병대의 특별한 별명, 애칭(Nickname)으로 사용되었으나 점차 그것이 세월이 흐름에 따라 나약하고? 온순한 해병되기를 원하는 사회풍조와 일부 지휘관들의 요구로 인하여 점차 '개병대'라는 애칭은 예의범절도 모르는 무식한 '개병대'로 멸시하는 표현으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서글픈 일이다. 누가 해병대를 이렇게 만들었단 말인가?

그러나 아직도 국민들은 오늘의 해병이 아니라 오늘의 해병들의 선배들을 기억하고 있어서 해병대, 혹은 해병대출신 하면 어떤 긴장감과함께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나 그들은 유사 시, 한국전쟁에서 보여준 것같은 '귀신 잡는 해병대'에 대한 믿음과 유사 시의 해병대의 활약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국민들은 오늘의 해병대가 아니라 지난 날의 해병대를, '무적 해병대', '귀신 잡는 해병대'를 아직껏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해병들은 이런 유래를 확실히 알고 선배 해병들의 전통을 계승하는 데 분발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50년 대의 해병 출신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알거나 또는 이해할 수 없는 데 오늘의 세대들은 오히려 이런 내용을 어디에 근거를 두었는지 알 수 없으나 이상한 표현으로 곡해하고 있음을 보게 되니 해병대의 선배로서 한심한 생각을 금할 수 없다.

나는 "도솔산 전투"에서 소총소대장(1951년6월), "장단 및 사천강 전투"에서 소총중대장 및 해병 제1전투단본부 작전보좌관(1952년2월-11월)을 했고, 또한 파월 한국군의 선발대(비둘기부대 J-2.)로 근무(1965년2월-'66년3월)했으며 1973년10월10일 해병대가 해체될 당시 해병 도서부대장을 하는 동안 오늘의 세대들이 말하는 개병대에 대한 이상한 표현을 들어본 일이 전혀 없다.

그러나 개병대라는 호칭은 50, 60 년대에 국민들이 해병대를 일컫는 애칭(Nickname)이었으나 지금은 이런 과격한 표현은 시대적인 흐름을 감안할 때 가급적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나 그 어휘의 유래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동시에 선배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개병대라는 호칭을 스스로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생각하고 사용해서는 안된다.

자료출처 : 이근식님의 홈페이지 oldmar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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