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잡는 해병대 그들은 누굴까??? - 국방부블로그 동고동락 中

'해병'은 해상과 육상에서 모두 전투를 할 수 있도록 훈련받아 상륙작전을 주요 임무로 삼는 육상 전투부대 해병대의 병사다.

\해병대 부대를 가보면 어디서나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난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그만큼 해병대는 군 복무 대상자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일정자격을 갖춘 젊은이들이 지원하여 선발되어 진다. 
해병대를 지원해서 간다면 군생활 동안 정신적 육체적으로 비교적 힘든 생활을 할 것이다.
그렇지만 힘든만큼 군 생활 중에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으며, 제대 후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해병대는 지원을 하기 때문에 막상 해병대에 입대하고 싶은 젊은이들이라고 할지라도, 어떻게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지 막막해 할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 한 예비역 해병의 해병대 입대부터의 이야기를 소개해 본다.

 

 

 지원동기는...

젊은시절 해병 복무 경험은 앞으로의 인생에서 마주치게 될 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리라고 확신했다. 또 나태하게 시간을 소비해온 스스로를 일깨워줄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했다. 이에 '그래, 고생 좀 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돌아오자'고 결심했고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병대에 지원했다.

해병대에 입대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부모님에게 말씀드리자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게 반대하셨다. 친척들도 굳이 더 힘든 곳으로 갈 필요가 뭐가 있냐며 만류했다.
하지만 월남전에 해병으로 참전했던 작은할아버지만은 좀 고되더라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용기를 주셨다. 이 말씀에 용기를 얻어 부모님 몰래 서류를 준비해 해병대에 지원을 했고, 최종 합격 후에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당당히 입대했다.

지원방법은...

해병대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우선 평소 학교생활을 성실히 해두었어야 한다.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로 지원자의 인성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 강도 높은 훈련이 이루어지는 만큼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므로 별도의 체력검사가 실시된다. 더불어 면접을 통해 면접관에게 좋은 점수를 얻어야 합격판정을 받을 수 있다. 면접은 자신감 넘치는 말투와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난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정말 해병이 되기 위한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해병으로 입대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특정 자격증 및 무술 유단자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으며, 지원자가 많은 방학 시기를 피하는 것이 하나의 요령이다.

나의 경험은...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입대해 7주간의 훈련병 생활을 마치고 실무에 배치되었다.
내무생활이 빡세다고 해서 바짝 긴장했는데 우려와는 달리 평소에는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훈련에 임할 때는 역시 엄격하고 일사분란했다. 힘든 군생활을 자처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에 그 기강이 남달랐다.
해병은 기동부대이자 적진 상륙이 주요 임무인 부대이기 때문에 비상시를 대비해 수영 능력을 필수로 갖추어야 한다. 내가 복무했던 포항의 해병대 제1사단에서는 여름이 되면 바닷가에서 전투수영이라는 훈련을 했는데

태어나서 수영이라곤 잠수밖에 해본 적이 없는 나를 비롯한 초보자들은 일주일간 바닷물에 몸도 담구지 못하고 해변에서 자세 연습에만 몰두했다. 내리쬐는 햇볕 아래에서 살이 타들어가는 듯했지만 그 연습 끝에 나는 포항 바다의 거친 파도를 헤치며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안 되면 될 때까지'라는 표어대로 끊임없이 연습하여 성과를 이루어내는 모습이 해병대의 가장 큰 매력이다.

해병대의 장점과 단점은...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해병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예비군 훈련에 가면 '필승'하고 거수경례를 하며 선배들에게 각별히 예우를 차리는 모습에 다른 예비군들은 눈살을 찌뿌리기도 한다.

대한민국 3대 인맥 중 하나로 불릴 만큼 끈끈한 유대를 자랑하는 해병대 전우회를 통해 폭넓은 인맥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해병대가 가진 큰 장점이다. 소소한 예로, 나는 100일 휴가 때 해병 정복을 입고 택시를 잡았다가 기사님이 자기도 해병대 출신이라며 공짜로 집에까지 태워다준 적이 있다.

해병대는 포항 1사단, 김포 2사단 이외에도 서해 백령도 6여단, 연평도 연평부대 등이 있다. 도서 지역으로 자대를 배치받은 경우에 외출과 외박을 섬에서 보내야 하며, 통상 기간이 짧은 휴가는 정기 휴가에 붙여서 사용하므로 보통 세 번 휴가를 나온다.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군대에서 배웠다」중에서...

해병은 태어나는 것이라 만들어진다고 해병대를 다녀온 예비역들은 말한다.
그리고 왠지 힘들 것 같고 아무나 적응할 수 없을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해병 입대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예비역들은 주저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물론 일반 군대에 비해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극복하고 해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