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국방네트워크에 독야청청( dltjs1212)님이 올리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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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어젯밤 잠을 자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병대 분리독립을 가지고 소설을 한번 쓰고 싶다는 생각 말이죠.

소설, 여기에 연재했던 소설 [이어도전쟁]은 전자책으로 출간되어,
엄청난 인기몰이를....
아직 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해병대 분리독립을 소재로 한 소설은 꽤 인기를 끌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대충 생각해본 것을 말씀드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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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과 해병대간의 감정싸움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을 때,
정권이 바뀌고 새로 임명된 국방부장관은 육군참모총장 출신으로 위관급 장교시절 해병대에 모욕을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영관장교 시절부터 육군의 상륙전능력에 대해 연구해온 인물로서,
해군에 지상전을 주로 하는 해병대가 편제되어 있는 것이 늘 불만이었다.;

어느 날 국방부장관은 육군참모총장, 해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을 불렀다.
"요즘 시끄럽다며? "
불려온 세사람은 눈만 말똥거렸다.
"해병대 분리독립이야 내가 잘 알고 있는 것인데, 해군 생각은 어때?"
넌지시 해참에게 물었다.
해군참모총장은 고개를 번쩍 들며 손사래를 쳤다.
"절대 안될 말입니다. 창군초기 해군선배들이 해병대를 창설했고 지금의 해병대가 있는 것인데 분리독립이라뇨. 꿈에서라도 그런 소리는 하지 마십시오."
"그래?"
장관은 해병대사령관을 바라보았다.
"해병대 생각은 어때?"
해병대 사령관은 해참총장 얼굴을 힐끗 보더니 말을 시작했다.
"네, 저희들은 뭐 위에서 지시하시는대로 하겠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네. 그렇습니다."
이번엔 육참총장 차례였다. 장관은 육참총장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육군 생각은 어때?"
육참총장은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그것을 내색할 수 없어 애써 참고 있는 중이었다.
"장관님. 해군해병대 일에 육군이 관여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분리독립으로 인해 상부구조가 너무 비대해지는 것은 아닌지요."
"그건 걱정마. 전투력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면 할 수도 있는 거고, 줄일 수도 있는 거지."
해참총장은 똥씹은 표정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해병대에 대한 인사와 예산이 독립되고, 기동헬기까지 해병대에 편성되는 바람에 안팎에서 들려오는 비난을 고스란히 혼자 받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일부 해군장성들이 이럴 바에는 차라리 해병대를 분리시키자는 소리를 술자리에서 공공연히 한다는 소리는 듣고 있었다.
해참총장은 그래도 해병대 독립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장관님. 해군입장은 반대입니다."
장관은 얼굴을 찌푸렸다. 
"국방정책이 해군을 위해서만 있는 것도 아니고 시대가 변하면 조직도 변해야 하는 거야. 해참총장은 시대감각이 없구만."
이 말에 해병대사령관은 빙긋이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분리독립을 외쳐왔지만 지금까지 해군의 반대로 지지부진했었는데 정권이 바뀌고 새로 임명된 국방부장관의 말은 해병대의 사기를 올려주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이제 국방부에서도 이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할 테니까 육군, 해군, 해병대는 분리독립에 따른 득실을 연구해보고 보고서를 올리도록 해."
회의석상에서 물러나오는 해참총장의 얼굴은 잔뜩 찌푸려있었지만 육참총장과 해병대사령관은 입이 귀에 걸려 있었다.

그 때부터 육군대학, 해군대학, 그리고 해병대사령부에서는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여 해병대 분리독립에 따른 득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육군의 입장은 이러했다.
1단계 : 일단 해병대를 해군으로부터 떼어내는 것이 일차적 목표. 해병대를 국방부 직할부대로 만든다.
2단계 : 시일이 약간 흐른 후에 군의 경제적 운용을 빌미삼아 해병대를 특전사령부와 통합하여 상륙특전사령부를 창설하고 육참총장의 지휘를 받도록 한다.
3단계 : 육군상륙사단으로 격하시키고 육군이 상륙전 능력을 보유한다.
육참총장은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것 같아서 밤에 잠도 못 이룰 정도였다.

해병대 입장은 이러했다.
국방부장관이 나서서 해병대 분리독립을 외쳐주니 지금까지 못했던 전력증강, 공지기동 해병대의 건설에 더 없이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병장교들 너나 할 것 없이 분리독립에 찬성하였지만,
그 중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분리독립에 회의적인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의견은 대세에 묻혀 묵살될 수 밖에 없었다.
해병대는 해병대사령관을 4성장군으로 보하고, 해병학교를 설치하고, 해병대항공작전사령부를 창설하고, 인사와 예산 그리고 작전 등 모든 면에서 해군의 간섭을 전혀 받지 않는 보고서를 마련하였다.

반면에 해군의 입장은 곤란했다.
해병대를 해군에서 분리독립시킨다는 것은 예비역 해군제독들이 전혀 찬성할 수 없는 일인데다,
해병대 창설동기를 봐도 해군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문제였다.
그래서 해참총장의 입장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매우 곤란했는데,
해군대학에서 올라온 보고서는 뜻밖이었다.

보고서의 내용은 이러했다.
해병대는 상륙후에 지상전을 주로 하는 부대다.
해군이 지상전을 벌이는 해병대 전력증강에 힘쓰고 지원해주는 사이에 해군전력증강은 지체되고 있다.
해병대가 분리되면 일시적으로 감투가 여러개 사라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3군 균형발전의 논리에 따라 해군의 발전이 본격화될 것이다.
결론은 찬성이다.

이 보고서를 두고 해참총장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결국 장관에게 제출하였다.
세 군데서 올라온 보고서를 본 국방장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지. 백전불굴의 해병대를 해군이 그동안 좌지우지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했어."
해참총장은 거의 울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장관님. 대세가 그러하니 해군에서 반대만 할 수 없어 그런 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그래?"
장관은 살짝 비웃었다.
"이번에는 해병대 보고서를 볼까."
"네. 장관님 여기 있습니다."
해병대 사령관이 책상을 두어개 건너뛰어 날아오듯이 달려와서 보고서를 건넸다.
장관은 보고서를 쓱 훑어보았다.
"이야... 이거 정말 대단하군. 이대로만 되면 세계 최강의 해병대가 될 거야. 고생했네."
"감사합니다. 장관님."
해병대사령관은 만면에 웃음을 띄었다.
그리고는 해참총장을 바라보았다.
그동안 너희들이 우리를 얼마나 무시했는가. 해군사관학교에서 해병대로 가는 인원은 공부 못하고 꼴통들만 간다고 뒷담화를 얼마나 깠는가 이 말이다.
이제 너희들, 해군과는 이별이다.
이런 생각에 해병대사령관은 기분이 좋아 노래라도 한곡 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국방장관은 해병대사령관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코딱지를 후볐다. 그리고 육참총장을 불렀다.
"육군 보고서 갖고와."
"장관님. 육군은 해군해병대 분리독립에 대한 보고서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따로 보고드리겠습니다. 저희가 끼어들기도 뭐하고 해서..."
육참총장은 아무도 모르게 눈을 찡긋거렸다.
국방장관은 알았다는 표정이었다.
"알았어. 그럼 나중에 따로 보고하도록 해."
육참총장의 말에 해참총장은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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