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조부ㆍ아버지ㆍ아들ㆍ딸, 3대를 잇는 해병대 부사관 가족
- 가족 중 현역ㆍ예비역 해병대 부사관만 13명
- 현역으로 근무 중인 7명의 근무기간을 더하면 100년
“같은 군복을 입고 아버지의 뒤를 잇는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 한 집안에 아버지와 아들, 딸을 비롯해 7명이 현역 부사관으로 근무 중이고 7명의 예비역(부사관 전역 6명, 병 전역 1명)까지 포함한다면 3대에 걸쳐 총 14명이 해병대에 몸담고 있는 가족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해병대 상륙지원단 상륙지원대대 주임원사로 근무하고 있는 문성탁 원사(46세, 해병대 부후 177기)의 가족으로 주위에서는 문 원사 가족을 ‘해병대를 위해 살고 또 해병대 때문에 사는 가족’으로 부르고 있다.
3대를 잇는 해병 가족
문성탁 원사의 장인(故 김태중, 81년 작고, 예비역 중사)은 해병대 헌병 부사관으로 베트남전에도 2차례 참가했으며 중사로 전역 했고, 문성탁 원사는 ’85년도에 임관해 현재는 해병대 주 임무인 상륙작전을 지원하는 상륙지원대대에서 주임원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문성탁 원사는 슬하에 2남 2녀를 두고 있다.
이들 중 장녀인 문라원 하사 (22세, 해병대 부후 318기)와 큰아들 문찬호 하사(21세, 해병대 부후 323기)가 모두 해병대 부사관으로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다.
아버지를 포함한 해병대에 근무 중인 주변 친척들의 멋있는 모습이 이들을 자연스럽게 해병대로 이끈 것. 이뿐만이 아니다.
해병대보다 더 해병대를 사랑하는 나머지 세 명의 가족이 문성탁 원사 가족을 진정한 해병대 가족으로 완성시키고 있다.
문 원사의 부인 김수빈씨(43세)는 “해병대가 아니면 절대 시집ㆍ장가를 보내지 않겠다. ”고 못 박아 둔 상태이고, 아직 중학생인 막내아들 문석현(14세)군은 “기필코 해병대에 입대하겠다.”며 해병이 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100년 = 현역에 있는 가족들이 복무한 시간
해병대 부사관으로 근무 중인 가족이 7명에 달하다 보니 근무지도 직책도 다양하고 이들이 해병대와 함께한 시간을 더하면 총 100년에 달한다.
문성탁 원사는 현재 현역으로 근무하는 가족 중 27년으로 가장 오랜 기간을 해병대와 함께해 왔고 가족 중 가장 늦게 군문에 들어선 문찬호 하사까지 가족 7명의 근무기간을 모두 합치면 정확히 100년이다.
또한 전역한 7명이 해병대와 함께한 기간까지 합하면 150년을 훌쩍 넘긴다.
현역에 복무중인 이들은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포항에 이르기까지 동ㆍ서해를 넘나들며, 전역한 이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해병대의 자부심을 가지고 생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둘이 합쳐 11단, 무에타이 남매
문라원ㆍ찬호 남매는 ‘남매 해병’이라는 사실 외에도 ‘무에타이 남매’로도 유명하다.
두 명 모두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해병대에 입대하기 전까지 각각 12년 동안 무에타이를 함께 연마해 왔다.
격투기 사범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이 둘의 무에타이 실력은 취미활동의 수준을 가뿐히 뛰어 넘는다.
누나 문라원 하사의 경우 격투기 4단으로 ’08년 격투기 한국 주니어미들급 챔피언 및 각종 전국대회 입상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태권도 1단, 무적도 1단으로 부대에서 무적도(해병대 특공무술) 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생 문찬호 하사 역시 격투기 4단, 태권도 1단이며 어렸을 때부터 격투기 대회에서 수 차례 수상했고 지난 ’08년도에는 국내 신인왕에 오르기도 했다.
가족 중에 해병대가 많다보니 에피소드도 많다고 한다.
한자리에 모이면 해병대이야기로 시작해서 해병대이야기로 끝나다 보니 이제는 누가 해병인지 헷갈릴 정도이고 과장이 심한 무용담은 절대 존재 할 수 없다고 한다.
문라원 하사는 “집에서는 아침에 출근을 하기위해 방문을 열다가 군복을 입고 안방에서 나오시는 아버지를 보고 깜짝 놀라 경례를 한 일도 있었고, 친척오빠와 연인으로 오해받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라고 말했다.
웃고 넘기는 일만 있다면 좋겠지만, 간혹은 가족관계라는 사실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가족에 대한 섭섭함을 솔직히 얘기할 때에는 당혹스럽기도 하다고 입을 모았다.
해병대에 몸담고 있는 지금이, 최고의 순간!
문성탁 원사는 “우리가 해병대에 몸담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인생에 있어가장 훌륭한 모험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니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목적지에 다다를 때까지 멈추지 말고 꿋꿋하게 나가자.”는 말로써 사랑하는 가족임과 동시에 해병대라는 이름으로 함께하고 있는 가족 모두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표현했다.
문라원 하사는 “내 인생의 레드 카펫이 되어준 해병대를 사랑하고 주어진 임무에 더욱 충실할 것이며, 다시 태어나도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이 레드카펫을 다시 밟을 것이다.
”라며 해병대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사진> 문성탁 원사 가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오른쪽 부터 문성탁 (46세, 해병대 부후 177기)상륙지원대대 주임원사, 장녀 문라원 하사(23세, 해병대 부후 318기), 문찬호 하사(22세, 해병대 부후 323기)
◆ 아래 사진은 2010년 상륙지원대대취재시에 만난 문라원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