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연평부대 소대장 정상윤 중위 아버지가 복무한 부대·같은 직책 근무 / 국방일보 2012.07.17
30년이라는 세월을 넘어 같은 부대, 동일 직책으로 근무해 화제가 된 해병대 연평부대 정상윤(오른쪽) 중위와 아
버지 정인철 예비역 소령.
아버지와 아들이 30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같은 부대에서 동일 직책으로 복무해 화제가 되고 있다.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은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하는 정상윤(26·사관후보생110기) 중위와 아버지 정인철(56·해사32기) 예비역 소령.
정 중위는 해병대 장교로 군인의 길을 걸어온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해병대 지원을 결심, 2011년 6월 1일 소위로 임관했다.
그는 초군반 수료를 앞두고 부임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조국 수호 최선봉에 서겠다”는 일념으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연평도에 자원했다.
정 중위는 이때까지 아버지와 같은 예하 중대에서 동일한 직책을 수행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정 중위는 연평부대에 부임한 후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33년 전 아버지가 근무한 소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33년 전과 현재 부대 여건도 비슷하다. 정 중위 아버지가 부임한 1978년 당시 연평부대는 해군·해병 도서경비부대에서 연평부대로 증·창설된 지 4년밖에 안 돼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다. 그리고 정 중위가 부임한 2011년은 연평도 포격전투를 계기로 부대가 증·창설된 직후여서 부대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던 때였다.
부자는 이렇듯 연평부대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에 호국간성으로서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정 중위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국가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영광”이라며 “아버지가 그러셨던 것처럼 나 역시 이곳을 철통같이 사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중위는 특히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전우와 함께하는 것이 해병대 전우애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열정과 패기로 소대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병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