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청룡부대 윤보현 일병(병 1063기)
“입대하기 전에는 철이 없어 부모님의 고마움을 몰랐는데 해병대에 입대해서 어머니 사랑을 더 절실하게 느꼈다.”
간질환으로 투병 중인 모친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해 효를 실천한 해병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병대 청룡부대에 근무하는 윤보현 일병(병 1063기, 21세·극동대 연극연기과)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7월, 윤 일병의 어머니 (김정숙, 47세)는 병원 진료결과 간경화 말기 판정과 함께 의료진으로부터“간이식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윤 일병은“어머니에게 간이식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부대에 보고하였으며, 부대 측의 배려로 휴가(’08. 8. 5 ~8)를 얻어 이식적합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윤일병은 어머니 간이식에 대한‘이식적합’판정을 받았다.
이후 윤 일병은 8월 18일(월), 서울 삼성의료원 암센터에서 7시간의 대수술 끝에 자신의 간 일부(약50%)를 모친에게 떼어주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모친과 함께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윤 일병은“입대하기 전에는 철이 없어 부모님의 고마움을 몰랐는데 해병대에 입대해서 어머니 사랑을 더 절실하게 느꼈다.”며“거창하게‘孝道’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 앞서 아들로서 너무도 당연한 도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일병의 아버지(윤종규, 46세)는“이러한 상황이 가슴 아프지만 늘 철없어 보이던 아들이 어머니를 위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간 이식을 결정한 것을 보니 듬직하고 해병대에 가서 철이 든 것 같다.” 며 눈시울을 붉혔다.
병원 관계자는“수술이 매우 성공적으로 끝나 현재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이라며, “수술 후 간 수치, 간 기능 모두 정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윤 일병의 소속 부대원들은 이들 모자(母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격려 전화와 십시일반으로 모금한 성금까지 전달해 해병대 특유의 끈끈한 전우애를 보여 주었다. [2008년 해병대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