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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단 본부대대 상병 김성철 (2007)

 

저는1985년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운이 좋게도 미국 국적이라는 것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외가 친척들이 어려서부터 미국에 이민을 가서 저 또한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10년 정도 살다가 부모님을 따라 한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귀국한 후 한국에서 초, 중, 고등학교과정을 마치고 군 입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무렵 해병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저와 같은 시민권자 친구들은 군대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입대를 하지 않거나 미국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복무에 대한 의무를 회피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당시 유명 연예인이나 정계쪽 아들들의 병역 회피가 사회적으로 많이 문제가 되던 때였습니다. 저도 미국시 민권을 가지고 있기에 이런 문제가 남의 일 보듯 할 수 없었습니다. 저에게 병역의 의무는 없었지만 저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비록 시민권을 가지고 있지만 제가 현재 살고 있는 땅과 가족들, 사용하고 있는 언어를 생각할 때 항상 제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제가 한국 사람임을 어렸을 때부터 강조하시어 한국 국민 중 남자라면 누구나 가지는 국방의 의무에 대한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삼군 중 유난히 빨간 명찰이 눈에 들어오는 해병대를 TV에서 본 이후 저는 해병대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지니고도 병역 기피를 하는 일부 사람들 을 보면서 입대에 대한 저의 마음가짐이 한층 더 확고 해졌고‘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상승 불패의 정신’, ‘무적 해병대’라는 문구가 해병대에 지원하고 싶게끔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동기를 가지고 결국 2006년 2월 5일에 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힘들다는 해병대 7주 훈련, 내 인생의 한 변환점이 된 혹독한 훈련을 무사히 수료하고 기대감과 긴장감을 가지고 자대 배치를 받았습니다.

외국에서 생활할 때 개인주의적인 생활 패턴을 가지고 또 나태하고 게을렀던 제가 실무에서 생활반 후임병생활은 결코 쉬운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단체 생활에 익숙치 않은 점과 제가 미국에서 왔다고 하면 인식이 남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눈치도 보였고 더욱더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단체 생활을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행동이라도 단체를 위해 참을 줄 아는 인내심도 배웠고 일병 시절, 같이 힘들지만 저보다 더 힘들후임병들을 위해 희생할 줄도 아는 정신도 배웠습니다.
군대에 오기 전 저는 저밖에 모르고 힘든 일이 있으면 피하려고 하고 뒤로 미루는 경향도 있었지만 입대 후
나라에 대한 애국심을 가지게 되었고 거기에 대한 책임감도 생겼습니다. 나라가 있기에 제가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더불어 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니 이기적인 면도 많이 없어졌고 힘든 일이 있어도 참고 이겨내는 정신력이 길러졌습니다. 또한, 이전까지 잘 느끼지 못하던 부모님과 가족들, 친구들에 대한 소중함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입대 전에 군대에서 얻을 것이 없다던 일부 사람들의 말이 있었지만 막상 와서 보니 지금껏 몰랐던 점도 많이 깨닫고 저에 대한 성찰과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건강하게 복무 기간을 마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당당한 국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07 해병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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