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포병중대 자주포 조종병 상병 박태민11월 23일. 이 날은 휴가를 나가는 날이었다. 모든 걸 마치고 배터에 가서 표를 끊기 위해 매표소 앞에서 기다리는데 배가 보이기 시작하는 동시에 마을 쪽에 포탄이 한두 개 떨어지더니, 소나기가 오듯 수십 발의 포탄이 마을을 뒤엎었다.

순식간에 건물들이 날라 다니고 이곳저곳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다. 민간인들은 도망치란 소리에 일사분란하게 반대편으로 뛰기 시작했고, 사격하는 중대마다 전화를 받지 않고 북한 쪽에서 쏜 실상황이라는 걸 듣고 휴가자들은 콤비를 타고 당섬 분초로 일단 대피해 있다가 휴가자들 각 중대로 복귀하라는 전화를 받고 콤비를 탔는데 중대와는 거리가 있는 곳에서 포7중대는 여기서 가라고 했다.

처음에 당섬 분초로 대피하면서 우리 중대 위치를 제일 먼저 확인 했는데 검은 연기와 불이 나고 있어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내리자마자 중대로 뛰어가는데 어느 정도 뛰니깐 숨도 심하게 차고 코도 따갑고 해서 걷고 뛰고 반복하면서 중대 위병소에 들어서니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포상 쪽과 주변 산에서는 불이 나고 있었고, 건물 안으로 들어오니 식당 쪽 천장이 무너져 있었다.

상황실로 바로 가보니 중대장님은 분주하게 사격을 지시하고 계셨다. 그러다 잠깐 틈을 타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불 끄는 곳으로 가서 호스를 가져오고 물이 나오지 않아 휴지통 등을 이용해 물을 퍼 나르다가 어느 정도까지 진압을 했지만 산 쪽에는 계속 불이 번지고 참으로 비참해 보였다.

그리고 다시 상황실로 내려가 있는데 하나포 반장님이 허겁지겁 내려와 날 찾더니, 포옹을 하였다. 그리고 반장님과 같이 포로 뛰어 올라가 임무수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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