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낙오자도 끝까지 책임진다’

‘해병·간부 생활신조’ 매일 두 차례 제창

마음가짐·행동양식이 달라짐을 느껴

 

병 인성교육·간부 리더십 교육 강화

빅데이터 분석, 사건사고 선제적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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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대1사단 포병연대 본부중대 장병들이 19일 오전 과업정렬 중 해병 생활신조를 제창하고 있다. 사진=문찬호 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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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대1사단이 밝고 건강한 병영문화를 만들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동기생의 날 행사에 참가한 병사들이 포항 운하 탐방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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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대1사단 7연대 주임원사 조병진 원사가 부사관 활동지침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문찬호 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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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은 해병대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다! 해병은 선임을 존경하고 후임을 사랑한다! 해병은 해병을 때리거나 다치게 하지 않는다! 해병은 약자를 보호하고 힘든 일에 앞장선다! 해병은 전우를 지키며 끝까지 함께한다!”

 19일 오전 8시50분 경북 포항시 해병대1사단 포병연대 본부중대 다목적홀. 50여 명의 해병대 병사들이 오전 일과 시작을 앞두고 과업정렬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과업정렬을 마치기 직전, 이들은 ‘해병 생활신조’를 한목소리로 제창했다. 50여 명의 일치된 목소리에서는 결연함이 느껴졌고 ‘해병 생활신조’를 외치는 병사들의 눈빛은 유난히 초롱거리며 빛났다.

 

모든 간부 ‘리더십 요약자료’ 꼼꼼히…


 소래호 상병은 “해병 생활신조를 매일 오전과 오후 과업정렬 때마다 제창하고 있다”며 “마음속으로 생활신조 한 조항 한 조항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외치다 보면 스스로 마음가짐이 굳건해지는 것은 물론 병영생활 자체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해병들에게 자긍심과 자존심, 존재감을 일깨워줘라! 3無(무관심, 무질서, 무계획)의 벽을 허물어라! 3不(불안, 불신, 불통)을 깨고, 건전한 소통을 이루어라! 해병대의 이름으로 일도양단(一刀兩斷)의 조치를 취해라!”

 사단 정비대대장 문성현 중령의 책상 위 탁상형 게시대에는 이 같은 내용의 ‘공감과 소통의 리더십 요약자료’가 펼쳐져 있었다.

 문 중령은 “요약자료를 출력해서 읽어보고 항상 눈에 보이는 곳에 게시해 둔다”며 “부대를 지휘하는 데 스스로를 돌아보는 지침서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중령뿐만 아니라 사단 내 전 간부들은 매주 월요일마다 제공되는 이 자료를 읽어보며 부대관리와 지휘에 활용하고 있다.

 오전 10시 7연대 주임원사실. 연대 주임원사 조병진 원사가 형광펜을 들고 두툼한 책 한 권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해병대사령부가 만들어 배포한 부사관 활동지침서였다. 이 책자 75쪽에는 병 인성교육(충·효·예)은 전담교관에 의해 하도록 규정돼 있었다.

 조 원사는 이를 근거로 중대급 행정관을 전담교관으로 병사들의 인성교육을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중대급 행정관 중 병 인성교육 전담교관을 지정하고 신병 전입 때 이들이 순환하며 인성교육을 하는 방식을 도입해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이외에도 조 원사가 펼쳐놓은 A4 용지에는 부사관 활동지침서 내용 구현을 위한 지원·추진사항이 인사, 의무, 정보, 작전 등 각 참모기능별로 빼곡히 메모 돼 있었다.

 조 원사는 “부사관의 활동이 병영문화를 바꿔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모든 활동 하나하나를 부사관 활동지침서에 따라 하고 있다”며 “이 지침서를 바탕으로 현장중심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병영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병대는 병영문화 혁신을 위해 사령관부터 말단 병사까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은 최근 ‘해병대 병영문화 혁신의 칼을 다시 들어 올리며’라는 제목의 지휘서신을 통해 “우리 해병대 전통의 핵심에는 ‘한 명의 낙오자도 끝까지 책임지고 돌본다’는 전우애가 있다”며 “현실인식을 분명히 하고 모든 역량을 쏟아 저변의 문화를 다시 새롭게 쌓을 것”을 당부했다.

 또 해병이라면 생명처럼 여겨야 하는 병영문화혁신 행동강령을 일반명령으로 제정, 전 장병이 준수하도록 했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전 장병이 ‘해병 생활신조’와 ‘간부 생활신조’를 제창하고 있다. 특히 무적해병의 핵심이 ‘가족 같은 단결력’에서 비롯된다는 신념이 해병대 병영 저변에정착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부심·긍지 고취 ‘해병대 헌장’ 제정


 해병대의 역사와 전통을 되새기고 해병대원으로서 자부심과 긍지, 명예심을 갖게 하기 위해 ‘해병대 헌장’도 제정했다. 또 ‘전사(戰史) 속의 리더십’ 사례를 발굴해 포스터와 영상, 교육자료 등으로 제작, 전 장병이 가슴에 담고 선배 해병들을 롤 모델로 삼도록 했다.

 병영문화혁신의 선도적 주체로서 간부의 역할과 책임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해병대 리더십센터를 보강해 간부 리더십 교육을 강화하고 간부의 상담역량 강화를 위해 양성과정에 상담기법 교육시간을 반영했다.

 해병대 상승불패의 전통은 해병대 부사관의 헌신적인 희생과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판단에 따라 해병대는 창끝 전투력 발휘의 전투지휘자이자 상륙전의 전문가로서 병사들을 교육하고 있다. 또 작전과 부대관리의 가교역할을 하는 부사관의 역할과 책임을 확립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부사관 활동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부사관의 책무와 역할, 신조 등을 정립해 ‘부사관 활동 및 운영규정’을 제정했다.

 또 최근 5년간의 사건·사고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사전 징후를 식별하고 과학적으로 예측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휘관(주임원사), 헌병, 법무, 감찰, 정훈 등 주요 기능들이 5부 합동으로 동시에 부대를 진단하고 전문적인 식견을 토대로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등 선제적인 대처를 하기 위해 ‘사고발생 때 선제적·효과적 처리 및 대응’ 지침을 만들어 시행 중이며 곧 규정으로도 제정할 예정이다.

 해병대1사단 인사참모 좌태국 중령은 “최상의 전투력 발휘를 위해서는 자부심이 넘치고 건강한 병영문화가 먼저 조성돼야 한다”며 “병영문화 혁신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추진동력을 잃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성과측정과 분석을 하고 우수사례와 유공자를 포상하는 동시에 감찰활동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일보 이석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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