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까지 미루며 해병대를 사랑한 이용민대위

by 운영자 posted Jun 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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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를 사랑해서 전역 후 다시 장교로 지원해, 두 번 해병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용민 대위. 육중한 무게의 포를 섬세하게 다루며 백령도의 안위를 책임지는 그를 만나봤다.

 

 

Q. 소개 부탁드려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2003년에 해병대 임관 후, 2007년에는 백령도로 배치를 받고 2년 째 백령도에서 열심히 군생활을 하고 있는 이용민 대위입니다. 포중대장으로서 화포를 담당하고 장비관리 그리고 중대원 관리를 하고 있죠.

 

Q. 군생활을 시작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아버지가 해병대 출신이시기 때문에 아버지의 교육과 집안 환경에 큰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해병대인이 되었습니다. 사실은 지금이 두 번째 군생활입니다. 병생활을 마치고 장교로 다시 해병대에 지원했어요. 제 친형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친형도 포항에서 포중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형제가 해병대로 활약 중이죠. (웃음) 아버지께서 워낙 해병대 정신이 투철하고 엄격하셔서 형제가 모두 태어나면서부터 내무반 생활을 했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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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대위님이 지휘하는 중대는 임무 수행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저희 중대는 강력한 포인 곡사포를 다루고 있습니다. 포가 없으면 작전이 시행되지 않아요. 위기가 있을 때 화력의 중요성은 정말 큽니다. 7t에 달하는 곡사포를 대원들이 직접 끌고 나와 전열을 갖춤으로써 전시에 대비합니다.
 이 장비를 다루기 위해서 정신력과 체력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특히 정신력 향상을 위해 저는 대원에게 포병의 중요성을 알림으로써 신념을 갖고 병생활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합니다. 자신들의 역할의 중요성을 아는 대원들은 자부심을 느끼며 임무 수행도 더 잘해냅니다.

Q. 연일 서해상에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어떤가요?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순간도 비상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NLL에 선박이 출몰하면 긴장감은 고조됩니다. 사소한 부유물조차도 주시 대상이 되죠. 24시간 작전 대비 태세 를 갖추고 있어요. 북과 얼마 떨어져있지 않기 때문에 훈련 중인 북의 포성을 들을 수 있어요. 대원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듣고 그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지요. 그러나 위기일수록 더욱 저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백령도를 사수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평시에도 실제상황과 같은 훈련으로 늘 전시에 대비합니다.

 

 

Q. 백령도의 위기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오늘 당장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완벽한 준비를 합니다. 그래서 실제와 같은 훈련을 자주 해요. 서해는 즉각 사격 준비태세를 늘 지키고 있어요. 주야간 구분 없이 24시간 전투배치 훈련을 합니다. 북한의 포성을 들으면서 사격훈련을 하죠. 포성을 들으면서 오히려 전투의지를 더욱 강하게 다집니다. 끈끈한 전우애를 바탕으로 하나가 되어 움직이며 백령도 서북도서 절대사수라는 목표 아래 힘쓰고 있습니다. 국민들께서는 서해의 안전을 믿으셔도 됩니다.
 

Q. 훈련시 부대원들에게 강조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백령도에서 우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알리는 것이 우선이죠. 바로 우리가 철저하게 경계근무를 서야 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서해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책임감을 심어주고 그만큼 중책을 맡고 있다는 자부심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또 조금이라도 해이해지면 바로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준비 미비로 임무 수행에 차질이 있지 않도록 기본적인 것을 늘 엄수하라고 지시합니다.


Q. 간부와 중대원 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간부들과는 아침, 저녁으로 회의를 합니다. 서로 간에 함부로 대하지 않고 마음을 열고 다가가 관계를 맺기 때문에 중대 간부들 사이도 돈독합니다. 또 중대원 관리는 다른 것이 아니라 포병대대 명가라는 말을 하듯이 가족, 이라는 생각으로 가족처럼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임관하기 전 해병대에서 군생활을 했기 때문에 더 간부나 중대원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백령도 부대 생활, 중대원들은 어디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도움을 주고 계신가요? 
 간부들의 애로 사항은 자기계발의 어려움에 있어요.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도 인터넷이나 책 밖에는 공부할 수 있는 수단이 없죠. 그래도 대부분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함께 영어나 자격증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죠.
 중대원의 어려움은 역시 휴가나 외출이 어렵다는 것이겠죠. 처음 백령도로 배치를 받은 병사들은 예민한 부분이 있지요. 아무래도 격오지니까요. 그렇지만 시간을 두고 가까이에서 병사들의 상태를 관리하다보면 병사들도 이내 익숙해져서 자신의 역할을 깨닫고 군생활에 충실히 임합니다. 
 타 부대와 단합해서 활동하는 절차탁마 행군이라든가 끼자랑 대회를 열어 중대원들의 끼를 발휘하고 조리병 경연대회 문화 생활도 시도하려고 하고 부대 자체적으로 우정의 무대를 꾸미기도 하면서 중대원들에게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늘 구상하고 시도하고 있어요.

 

 

Q. 개인적으로는 어떤 어려움이 있으신가요?


 백령도가 격오지이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제가 택한 길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며 군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근무하려고 합니다. 격오지이든, 후방이든 모든 군인의 임무는 똑같이 중요하니까요.
 그러나 육지와 도서지역의 가장 큰 차이이자 대비되는 어려움은 역시 외박이나 휴가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겠죠. 특히 명절 때는 아쉬운 마음이 더 큽니다. 그럴 때는 백령도 주변을 관광하며 사진을 찍어 가족 친지에게 안부를 전하고는 합니다.
 올해 들어 비상상황이 계속되면서 자리를 비울 수 없고 신경써야하는 문제가 많습니다. 휴가 한 번 나가는 것이 어렵죠. 올해 올리려던 결혼식도 내년으로 미루었어요. 여자친구도 미래의 장모님도 이해를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죠. 개인적인 사정으로 내 자리를 비우는 것보다 국가가 부여한 내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죠. 여자 친구도 어머님도 그걸 잘 알고 있어서 이해를 해주는 것 같아요.

 

 

Q. 백령도 해병대 중대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대원들과 언제나 함께 한다는 것이죠. 먹고, 자고, 운동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 모든 것을 함께 해 가족과 같아요. 전우애가 돈독합니다. 좋은 공기를 마시며 근무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죠. 제 직책에 집중하고 중대원들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 사무실에서 야전침대를 놓고 항시 중대원들과 함께 어울리고 있습니다. 상황에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고, 중대원들과 전우애도 끈끈해지죠.

 

Q. 백령도 근무를 하는 중대원을 둔 부모님께 한 말씀 하신다면요.
 대원들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 상에 올리면 그 사진들을 보고 부모님들의 전화 연락이 자주 와요. 자식들이 건강히 잘 있다고 안부를 알릴 수 있죠. 어떤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부심과 군인으로서의 신념을 확고히 하며 잘 지내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Q. 대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격오지에서 군생활 하는데 어려움이 많을텐데 고생이 많다. 화력의 핵심, 포병이 없으면 임무수행은 어렵다. 우리가 있어야 대치에서도 이길 수 있다. 완전한 교육 훈련을 통해 힘을 기르자! 
 

 

<인터뷰 후기>  - 여자친구에게
 멀리 있는데도 자주 면회 와주어서 고맙다. 6, 7시간을 버스에서 배에서 보내며 백령도에 도착해 짧으나마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고맙다. 자주 볼 수 없고 잘 해주지 못해 짜증도 날텐데... 그렇지만 내가 맡은 보직이 중책이라는 것을 이해해주고 기다려주는 것에 감사하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해병대에서 변치 않고 근무하고 해병대를 버리지 않듯이 너를 사랑하는 마음도 변치 않을게!

 

자료출처 : 군화신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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