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0 15:35

夏日山中 (하일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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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日山中 (하일산중)

이백(李白 701~761, 당나라 시인)   

                            

嬾搖白羽扇(난요백우선)  

백우선 부치기도 나른하여

裸袒靑林中(나단청림중)

알몸으로 푸른 숲에 들었네

脫巾掛石壁(탈건괘석벽)

망건은 바위 벽에 걸어두고

露頂灑松風(노정쇄송풍)

맨머리에 솔바람 쏘이네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氣盡脈盡 나른하다. 부채질도 힘들다. 무슨 시원한 일 없을까? 한여름 폭염을 이기는 방법을 李白이 일러준다. 온갖 체면이나 가식도 옷을 벗듯 훌훌 털어 버려라. 망건은 명예나 관직을 의미한다. 벗어 돌벽에 붙들어 매라는 뜻은 버리라는 말. 머리 속에 욕망 대신 맑은 솔바람이 들어오면 시원하지 않겠나. 욕심을 버리면 행복해진다.

쪻  (란):게으르다 쪻白羽扇(백우선):하얀 깃털로 만든 고급스러운 부채 쪻袒(단):옷 벗어 맬 단 쪻灑(쇄):물 뿌리다. 깨끗하다 쪻灑落(쇄락):기분이 상쾌하고 시원함

 

이은영의 한시산책 중에서 (도서출판 비움과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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