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僧之楓岳(송승지풍악) - 풍악에 가는 스님을 보내며

成石璘(성석린 1388~1423, 고려말 조선초 문신)

 

一萬二千峰(일만이천봉)

금강산 일만 이천 봉

 

高低自不同(고저자부동)

봉 마다 높낮이가 서로 다르지

 

君看日輪上(군간일륜상)

여보게 자네 일출 모습 꼭 보구려

 

何處最先紅(하처최선홍)

어느 봉우리가 맨 먼저 붉어지나

 

금강산 육로관광이 재개됐다. 뿐만 아니라 평양 관광도 가능해졌다. 단순히 관광이 아니라 같은 민족끼리 서로 총부리를 겨누던 철조망이 걷히고, 끊어졌던 길이 이어졌다는 사실에 의미가 더욱 크다.

 

풍악은 금강산의 가을 이름이다. 높낮이와 그 자태가 봉우리마다 서로 다른 금강산의 절경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그저 일만 이천 봉 다섯 자로 대신하고 있다. 더구나 단풍이 든 가을에 금강산에 올라 동해 일출을 본다면 온 산이 불타는 듯한 그 장엄한 광경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성석린 정승이 권한다. 금강산에 가보라고.

 

*楓岳:금강산의 가을 이름. 봄은 金剛(금강), 여름엔 蓬萊(봉래), 겨울엔 皆骨(개골) *岳:嶽과 같은 자. 큰 산. *日輪:太陽(태양), 해. *紅:붉은 단풍에 일출의 붉은 빛이 비치면 最先의 最善紅이 되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64530
72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운영자 2013.01.03 54463
71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운영자 2013.02.07 55954
70 不亦快哉行(불역쾌재행) - 다산 정약용 운영자 2011.06.30 3571
69 樂道吟(낙도음)도 닦는 즐거움 - 이자현 배나온슈퍼맨 2012.11.12 7466
68 칠석 - 김정희 배나온슈퍼맨 2012.11.12 6957
67 지월 - 소요당 태능 배나온슈퍼맨 2011.09.06 2558
66 종족(대나무를 심었더니) - 박지화 배나온슈퍼맨 2012.11.12 53870
65 산사야음 - 송강 정철 운영자 2011.04.07 4560
64 배소만처상 - 김정희 운영자 2011.04.07 4348
63 곡강 2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4061
62 곡강 1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5197
61 고열 - 백거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2648
60 강설 (江雪) 운영자 2011.02.21 3053
59 간화(꽃을 보며) - 이색 배나온슈퍼맨 2012.11.12 54322
58 간음야점 (艱飮野店) 운영자 2011.02.21 3164
57 騎牛暮至(기우모지) - 석북 신광수 운영자 2011.05.13 2516
56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달밤에 매화를 읊다 = 이황 운영자 2013.03.17 58715
55 除夜有懷(제야유회) 제야의 회포 운영자 2013.01.03 54376
54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 배나온슈퍼맨 2011.10.12 3371
53 銷夏詩 (소하시) - 원매 운영자 2011.03.16 270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