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6 21:32

山行(산행) - 두목

조회 수 642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山行(산행) - 杜牧(두목 803~853, 중국 晩唐前期 시인)

 

遠上寒山石徑斜(원상한산석경사)

아득한 한산 비탈진 돌 밭길 올라 보니

白雲生處有人家(백운생처유인가)

흰 구름 이는 곳에 사람 사는 집 있네

停車坐愛楓林晩(정거좌애풍림만)

늦 단풍이 하도 좋아 수레 멈추고 바라보니

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

서리 맞은 단풍잎 봄꽃보다 더 붉더라

 

멀고도 쓸쓸한 산을 오른다. 늦가을 먼 여행길이다. 길조차 험한 돌 밭길, 더구나 비탈길이다. 험한 인생길을 암시한다. 흰 구름이 이는 곳은 깊은 산중인데 인가를 만났으니 반갑다. 집 주인은 아마 속세를 떠난 은자일 터이니 처지가 비슷하리라. 단풍은 인생의 말년이요, 허무다. 봄꽃은 젊음이며 희망이다. 서리 맞은 단풍이 봄꽃보다 좋다니 수레를 탄 이의 신세가 무척이나 스산하다. 그러나 마음을 바꾸어 보면 단풍도 좋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즐기자. 그것이 超脫이다.

*寒山(한산):가을이 깊어 쓸쓸해진 산. *坐(좌):여기서는 앉을 좌가 아니고 ~ 때문에, ~으로 인하여. *坐愛(좌애):사랑하기 때문에.

 

 


TAG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65388
72 憫農 (민농) 이은영 2011.02.20 4230
71 夏日山中 (하일산중) 이은영 2011.02.20 3242
70 강설 (江雪) 운영자 2011.02.21 3059
69 간음야점 (艱飮野店) 운영자 2011.02.21 3172
68 銷夏詩 (소하시) - 원매 운영자 2011.03.16 2713
67 絶命詩 (절명시) - 매천 황현 운영자 2011.03.16 3562
66 友人會宿(우인회숙) - 이백 이은영 2011.03.26 5135
65 對酒(대주) - 백거이 이은영 2011.03.26 5963
64 送僧之楓岳(송승지풍악) - 풍악에 가는 스님을 보내며 - 성석린 이은영 2011.03.26 4198
63 望月(망월 - 송익필 이은영 2011.03.26 4350
» 山行(산행) - 두목 이은영 2011.03.26 6426
61 友人會宿(우인회숙) - 이백 운영자 2011.04.06 3097
60 對酒(대주)- 백거이 운영자 2011.04.06 4518
59 배소만처상 - 김정희 운영자 2011.04.07 4357
58 산사야음 - 송강 정철 운영자 2011.04.07 4569
57 秋夜雨中(추야우중) - 고운 최치원 운영자 2011.04.19 3898
56 相思夢(상사몽) - 黃眞伊(황진이) 운영자 2011.04.19 4518
55 悟道頌(오도송) - 만해 한용운 운영자 2011.04.28 4648
54 冬夜(동야) - 黃景仁(황경인) 운영자 2011.04.28 3589
53 山中雪夜(산중설야) - 李齊賢(이제현) 운영자 2011.04.28 331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