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06 03:47

對酒(대주)- 백거이

조회 수 45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對酒(대주)  /  백거이(白居易 772~846, 당나라 시인)

 

 

蝸牛角上爭何事(와우각상쟁하사)

달팽이 뿔 끼리 싸움은 웬 일인가

 

石火光中寄此身(석화광중기차신)

부싯돌 번쩍이는 찰라 같은 인생인데

 

隨富隨貧且歡樂(수부수빈차환락)

부자건 가난하건 그런 대로 즐겁거늘

 

不開口笑是痴人(불개구소시치인)

입 벌려 못 웃는 자 이 또한 바보일세

 

白樂天이 장안에서 형부시랑 벼슬할 때 지은 對酒라는 제목의 다섯 수의 시 중 하나로 莊子에 나오는 달팽이 우화와 도척과 孔子의 일화를 빌려 지었다. 어차피 짧은 인생인데 대범하고 낙천적으로 살라고 권한다. 마음 맞는 친구와 술잔을 마주할 때 권주가로 읊조리기에 어울리는 시이긴 하지만 이 시 속에 담긴 뜻은 매우 심오하다.

쪻蝸牛(와우):달팽이. 蝸牛之爭(와우지쟁) 또는 蝸角之爭(와각지쟁):莊子(장자) 則陽篇(칙양편)에 나오는 우화. 가까운 사람끼리 사소한 일로 싸우지 말라는 뜻. 쪻石火光中(석화광중):부싯돌에서 나는 불빛처럼 지극히 짧은 시간을 이르는 말. 쪻不開口笑(불개구소):莊子(장자) 盜拓篇(도척편)에 나오는 開口而笑者一月中四五日(개구이소자일월중사오일):웃으며 사는 날은 한 달에 불과 4~5일에 불과하다. 인생은 짧고 우환이 많은 것이니 가급적이면 즐겁게 웃으며 살라는 뜻.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64538
72 辭人贈錦衾(사인증금금)비단옷을 사양하며 운영자 2013.03.17 57003
71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달밤에 매화를 읊다 = 이황 운영자 2013.03.17 58722
70 詠梅(영매) 매화를 읊다 - 정도전 운영자 2013.03.17 57732
69 三五七言(삼오칠언)357언 배나온슈퍼맨 2013.02.14 56425
68 從軍行(종군행) 종군의 노래 배나온슈퍼맨 2013.02.14 56438
67 畵鶴(화학) 그림속의 학 -이달 운영자 2013.02.07 56316
66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운영자 2013.02.07 55961
65 新雪(신설), 새해 첫눈 운영자 2013.02.07 56067
64 山晝(산주) 산 속의 한낮 - 한용운 운영자 2013.02.07 55742
63 正旦(정단) 설날 - 진각국사 운영자 2013.01.31 55586
62 松都(송도) - 황진이 운영자 2013.01.31 55836
61 從軍行(종군행) 종군의 노래 - 왕창령 운영자 2013.01.03 56506
60 過古戰場(과고전장) 옛 전장을 지나며 - 서산대사 운영자 2013.01.03 54515
59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운영자 2013.01.03 54469
58 除夜有懷(제야유회) 제야의 회포 운영자 2013.01.03 54381
57 笑又笑(소우소)웃고 또 웃고 - 유의손 배나온슈퍼맨 2012.11.13 54508
56 山響齋(산향재) - 강세황 배나온슈퍼맨 2012.11.13 54172
55 途中避雨有感도중피우유감길 - 가다 비를 피하며 배나온슈퍼맨 2012.11.13 54638
54 간화(꽃을 보며) - 이색 배나온슈퍼맨 2012.11.12 54327
53 종족(대나무를 심었더니) - 박지화 배나온슈퍼맨 2012.11.12 5387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