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86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秋夜雨中(추야우중)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857~?)

秋風惟苦吟(추풍유고음)

스산한 갈바람은 가슴 아픈 나의 노래

 

世路少知吟(세로소지음)

이 세상엔 내 마음 알아줄 이 없어라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밤 깊은 창 밖엔 찬비만 주룩주룩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잠은 안 오고, 마음은 멀고 먼 고향으로

 

늦가을 한밤중이다. 스산한 바람이 불며 찬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소년시절에 고향을 떠나 머나먼 이국 땅 중국에 온 지 어언 10년이 다 되어간다.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오랑캐라고 멸시받던 일은 실력으로 이겨냈었다. 정말 견디기 힘든 것은 외로움이다. 오늘처럼 비 오는 밤이면 더욱 외로워 마음은 만리 밖 고향으로 치닫는다.

*惟(유):오직, 생각하다. 여기서는 이(this), 저(that)의 뜻임. 秋風 이것은(惟) 苦吟 *知音(지음):가까운 친구, 직역하면 자기 소리를 잘 알아듣는 사람. 거문고의 명수 伯牙(백아)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鍾子期(종자기)라는 친구만이 그 소리를 잘 이해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 知己(지기)와 같다. *少(소):적다, 많지 않다, 젊다, 여기서는 없다는 뜻임. 小는 작다, 크지 않다, 적다. *燈前(등전):흔히 ‘등불 앞에서’라고 직역한다. 많은 한시에서 잠 못 이룰 때 燈前이라 표현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64532
72 (도자)기와장이 - 매요신 배나온슈퍼맨 2012.11.12 7067
71 三五七言(삼오칠언)357언 배나온슈퍼맨 2013.02.14 56420
70 偶吟(우음) - 양팽손 배나온슈퍼맨 2012.08.25 2084
69 入宋船上(입송선상) 송나라 가는 배에서 - 최사제 운영자 2012.11.11 6595
68 冬夜(동야 - 황경인 운영자 2011.06.10 1849
67 冬夜(동야) - 黃景仁(황경인) 운영자 2011.04.28 3577
66 友人會宿(우인회숙) - 이백 이은영 2011.03.26 5129
65 友人會宿(우인회숙) - 이백 운영자 2011.04.06 3087
64 夏日卽事(하일즉사) -이규보 배나온슈퍼맨 2011.08.01 4685
63 夏日山中 (하일산중) 이은영 2011.02.20 3238
62 對酒(대주) - 백거이 이은영 2011.03.26 5952
61 對酒(대주)- 백거이 운영자 2011.04.06 4513
60 山中雪夜(산중설야) - 李齊賢(이제현) 운영자 2011.04.28 3310
59 山晝(산주) 산 속의 한낮 - 한용운 운영자 2013.02.07 55737
58 山行(산행) - 두목 이은영 2011.03.26 6419
57 山響齋(산향재) - 강세황 배나온슈퍼맨 2012.11.13 54167
56 從軍行(종군행) 종군의 노래 배나온슈퍼맨 2013.02.14 56433
55 從軍行(종군행) 종군의 노래 - 왕창령 운영자 2013.01.03 56501
54 悟道頌(오도송) - 만해 한용운 운영자 2011.04.28 4621
53 憤怨(분원)분하고 원통하니 - 거인 운영자 2012.11.11 671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