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6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悟道頌(오도송) / 卍海 韓龍雲(만해 한용운 1879~1944)

 

男兒到處是故鄕(남아도처시고향)

남아가 가는 곳 그 어디나 고향이건만

 

幾人長在客愁中(기인장재객수중)

나그네 시름에 겨운 사람 그 몇 이던가

 

一聲喝破三千界(일성갈파삼천계)

한 소리 질러 온 우주를 깨우쳐 밝히니

 

雪裡桃花片片紅(설리도화편편홍)

펄펄 날리는 눈 속에 복사꽃이 보인다

 

항일운동가, 불교사상가, 시인으로 집약되는 만해 스님은 기미독립선언(3.1운동)을 주도하고 끝까지 변절하지 않은 민족지사다. 1917년 12월 3일 밤 10시 경 설악산 오세암에서 좌선 중 홀연히 깨달음을 얻고 시간과 공간 속에서 내 존재를 깨달았다. 진리는 피안의 세계가 아닌 현실 속에서 찾아야 한다. 눈보라와 삭풍이 몰아치는 춥고 엄혹한 세상이지만 나의 일편단심은 붉은 꽃과 같도다.

 

*悟道頌(오도송):悟道:도를 깨우침. 悟道頌은 승려들이 도를 깨닫고 지은 시가를 말한다. *到處(도처):가는 곳마다의 여러 곳 *幾(기):빌미 기(조짐, 전조). 때 기. 얼마 기. 몇 기. 幾人:몇 사람 *喝破(갈파):잘못된 것을 깨고 진리를 말하여 밝힘. *三千界(삼천계):넓은 세상, 우주. 불교에서는 우주공간이 10억 개의 태양계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三千大千世界의 준말. 1천 개의 태양계가 모여 小千世界, 1천 개의 小千이 모여 中千, 또 1천 개의 中千이 모여 大千世界가 된다. *裡(리):裏(리)의 俗字. 안, 속, 내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64538
32 偶吟(우음) - 양팽손 배나온슈퍼맨 2012.08.25 2084
31 畵鶴(화학) 그림속의 학 - 이달 운영자 2012.11.11 1648
30 甘露寺(감로사) - 김부식 운영자 2012.11.11 6979
29 入宋船上(입송선상) 송나라 가는 배에서 - 최사제 운영자 2012.11.11 6595
28 農夫(농부) - 차좌일 운영자 2012.11.11 6671
27 秋思(추사) 가을날 님 그리워 - 매창 운영자 2012.11.11 7074
26 擣衣詞(도의사), 다듬이질 - 김삼의당 운영자 2012.11.11 6790
25 憤怨(분원)분하고 원통하니 - 거인 운영자 2012.11.11 6713
24 杯山(배산) 술잔 같은 산 - 전겸익 운영자 2012.11.11 6746
23 樂道吟(낙도음)도 닦는 즐거움 - 이자현 배나온슈퍼맨 2012.11.12 7466
22 (도자)기와장이 - 매요신 배나온슈퍼맨 2012.11.12 7067
21 칠석 - 김정희 배나온슈퍼맨 2012.11.12 6957
20 종족(대나무를 심었더니) - 박지화 배나온슈퍼맨 2012.11.12 53875
19 간화(꽃을 보며) - 이색 배나온슈퍼맨 2012.11.12 54327
18 途中避雨有感도중피우유감길 - 가다 비를 피하며 배나온슈퍼맨 2012.11.13 54638
17 山響齋(산향재) - 강세황 배나온슈퍼맨 2012.11.13 54172
16 笑又笑(소우소)웃고 또 웃고 - 유의손 배나온슈퍼맨 2012.11.13 54508
15 除夜有懷(제야유회) 제야의 회포 운영자 2013.01.03 54381
14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운영자 2013.01.03 54469
13 過古戰場(과고전장) 옛 전장을 지나며 - 서산대사 운영자 2013.01.03 5451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