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57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冬夜(동야)  / 黃景仁(황경인 淸 시인 1749~1783)

 

空堂夜深冷(공당야심냉)

밤 깊어 들어오니 빈집이 썰렁해서

 

欲掃庭中霜(욕소정중상)

마당의 서리라도 쓸어 볼까 하노라니

 

掃霜難掃月(소상난소월)

서리는 쓸어 내도 달빛은 어쩔 수 없어

 

留取伴明光(유취반명광)

서리 위에 밝은 달빛 그냥 얹어 두노라

 

과부는 은이 서말, 홀아비는 이가 서말이란 속담이 있다. 홀아비 사는 집에 군불인들 제대로 넣었겠나. 썰렁한 방에서 잠은 안 오고, 그냥 누워 있자니 처량하기 이를 데가 없다. 마당에 내려 앉은 서리라도 쓸면 추위도 덜하고 잡념도 달아나겠지 하고 나와 보니, 달빛이 너무 아름답고 밝다. 하얀 서리가 달빛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인다. 추위도 잊고 우두커니 이 月明霜光을 바라보다가, 이처럼 소박하고 담백한 시 한 수가 나왔다. 이 시를 지은 黃景仁은 중국 청나라 시절의 가난한 시인으로, 객지를 떠돌다 35세에 요절했다.

*空堂(공당):사람이 없이 텅 빈 집. 혼자 사는 집에 밤늦게 들어왔음을 표현한다. *留取(유취):머무를 留, 취할 取. (伴明光을) 잡아 둔다는 뜻. *伴明光(반명광):달빛(月)은 밝고(明) 서리(霜)는 빛나는데(光), 이 둘이 같이 있다(伴). 月明霜光.

TAG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64531
32 지월 - 소요당 태능 배나온슈퍼맨 2011.09.06 2558
31 答朱元晦(답주원회) - 호헌 배나온슈퍼맨 2011.08.01 2898
30 無語別(무어별) - 임제 배나온슈퍼맨 2011.08.01 4296
29 夏日卽事(하일즉사) -이규보 배나온슈퍼맨 2011.08.01 4685
28 不亦快哉行(불역쾌재행) - 다산 정약용 운영자 2011.06.30 3571
27 白鷺(백로) - 李亮淵(이양연) 운영자 2011.06.30 3531
26 新沙(신사) - 陸龜夢(육구몽) 운영자 2011.06.30 2659
25 冬夜(동야 - 황경인 운영자 2011.06.10 1849
24 訪金居士野居(방김거사야거) - 정도전 운영자 2011.06.10 4256
23 配所輓妻裳(배소만처상) - 추사 김정희 운영자 2011.06.10 4676
22 東臺(동대) - 석북 신광수 운영자 2011.05.13 2866
21 騎牛暮至(기우모지) - 석북 신광수 운영자 2011.05.13 2516
20 山中雪夜(산중설야) - 李齊賢(이제현) 운영자 2011.04.28 3310
» 冬夜(동야) - 黃景仁(황경인) 운영자 2011.04.28 3577
18 悟道頌(오도송) - 만해 한용운 운영자 2011.04.28 4621
17 相思夢(상사몽) - 黃眞伊(황진이) 운영자 2011.04.19 4512
16 秋夜雨中(추야우중) - 고운 최치원 운영자 2011.04.19 3863
15 산사야음 - 송강 정철 운영자 2011.04.07 4560
14 배소만처상 - 김정희 운영자 2011.04.07 4348
13 對酒(대주)- 백거이 운영자 2011.04.06 451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