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3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山中雪夜(산중설야)  / 李齊賢(이제현 1287~1367)

 

紙被生寒佛燈暗(지피생한불등한)

얇은 이불 춥고, 불등도 꺼졌는데

 

沙彌一夜不鳴鍾(사미일야불명종)

사미승은 밤새도록 종 한 번 안치네

 

應嗔宿客開門早(응진숙객개문조)

손님이 일찍 문 열면 투덜거리겠지만

 

要看庵前雪壓松(요간암전설압송)

절 마당의 눈 덮인 소나무를 봐야겠네

 

깊은 산중에 있는 조그만 암자에서 하룻밤을 신세지고 있다. 겨울철 산속은 해가 일찍 진다. 초저녁에 잠이 들었다가 추워서 잠이 깨었으나 아직 한밤중이다. 불당을 밝히던 등잔불도 꺼지고 방바닥의 온기도 이미 식어 버렸는데 절에서 심부름하는 사미승은 잠에서 깰 줄을 모른다. 불당에 불을 밝히고 손님 방에 군불도 지펴 주면 좋으련만 예불도 생략한 채 단잠에 빠져 있다. 손님이 새벽부터 인기척을 내면 게으른 사미승이 짜증을 내겠지만 찬 방에 누워 있느니 차라리 마당에 나가 눈 쌓인 경치나 구경하련다.

한적한 절집 분위기가 쓸쓸하지만 웬지 포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沙彌(사미):불문에 갓 들어간 어린 중. 사미승 *嗔(진):성내다.

 

한시연구가 이은영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64277
72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운영자 2013.01.03 54216
71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운영자 2013.02.07 55707
70 不亦快哉行(불역쾌재행) - 다산 정약용 운영자 2011.06.30 3571
69 樂道吟(낙도음)도 닦는 즐거움 - 이자현 배나온슈퍼맨 2012.11.12 7461
68 칠석 - 김정희 배나온슈퍼맨 2012.11.12 6953
67 지월 - 소요당 태능 배나온슈퍼맨 2011.09.06 2557
66 종족(대나무를 심었더니) - 박지화 배나온슈퍼맨 2012.11.12 53627
65 산사야음 - 송강 정철 운영자 2011.04.07 4558
64 배소만처상 - 김정희 운영자 2011.04.07 4348
63 곡강 2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4059
62 곡강 1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5197
61 고열 - 백거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2646
60 강설 (江雪) 운영자 2011.02.21 3053
59 간화(꽃을 보며) - 이색 배나온슈퍼맨 2012.11.12 54080
58 간음야점 (艱飮野店) 운영자 2011.02.21 3162
57 騎牛暮至(기우모지) - 석북 신광수 운영자 2011.05.13 2510
56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달밤에 매화를 읊다 = 이황 운영자 2013.03.17 58464
55 除夜有懷(제야유회) 제야의 회포 운영자 2013.01.03 54131
54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 배나온슈퍼맨 2011.10.12 3371
53 銷夏詩 (소하시) - 원매 운영자 2011.03.16 270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