騎牛暮至(기우모지) - 소를 타고 황혼에 도착하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1712~1775)
黃昏江上待君來(황혼강상대군래)
날 저문 강변에서 그대 오기 기다렸네
牛背君來笑一開(우배군래소일개)
소를 타고 오며 그대 씩 하고 한 번 웃네
江月已高三丈外(강월이고삼장외)
강 위로 달은 높이 떠 중천인데
雪中催上寺東臺(설중최상사동대)
쌓인 눈 헤치고 동대로 어서 오르세
신광수는 젊은 시절 초시에 합격했으나 과거에는 급제하지 못하고 60살이 넘어 영릉 능참봉 벼슬을 제수 받았다. 그 당시 여주에 머물고 있을 때 지은 시다. 오기로 약속한 친구가 늦어져서 해가 질 무렵에야 도착했다. 소 등에 올라앉은 그 친구는 늦은 게 미안한 듯 씩 하며 한 번 웃고 만다. 강 위로 이미 달은 높이 떠올랐다. 신륵사 옆 동대라는 누각에 주안상을 준비하여 놓았다. 늦었지만 다행이도 달은 밝으니 눈을 헤치고 올라가 시도 읊고 강 위에 뜬 달도 보면서 吟風弄月로 회포를 나눠 보자고 권하고 있다.
*已(이):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