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57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不亦快哉行(불역쾌재행) 茶山 丁若鏞(1762~1836)

 

疊石橫堤碧澗(첩석횡제벽간외)

盈盈滀水鬱盤廻(영영축수울반회)

長鑱起作囊沙決(장삽기작낭사결)

澎湃奔流勢若雷(팽배분류세약뢰)

 

푸른 시내 굽어진 곳, 돌 더미로 둑이 막혀

가득이 고인 물이 넘칠 듯 굽이 돈다

긴 삽 들고 일어나, 쌓인 모래 뚫어 주니

솟구쳐 터지는 물, 우레같은 기세로다

 

비가 많이 내렸다. 상류로부터 떠 내려온 돌과 모래흙이 시냇물 굽어진 곳에 쌓여 둑이 되었다. 막힌 물이 넘실대며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쳐다보자니 갑갑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삽을 들고 나가 물꼬를 터주니 우레같은 기세로 흘러 내려간다. 답답한 가슴이 확 트인다. 이 아니 통쾌한가? 다산 정약용 선생은 實學派(실학파)의 巨頭이자 大思想家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 華城(화성)을 축조할 때 擧重機(거중기)를 고안한 기술자이기도하다. 그의 수 많은 저서 중 하나인 牧民心書(목민심서)는 지금도 공직자들의 교훈서로 많이 읽히고 있다.

 

疊(첩) ; 거듭 첩(重), 쌓을 첩(積), 疊疊山中(첩첩산중) : 겹겹이 둘러 쌓인 깊은 산속.

(외) ; 물이 굽어 든 곳, 모퉁이.

鬱(울) ; 무성하다. 막히다. 답답하다. 여기서는 막히다의 뜻.

삽(삽) ; 가래 삽

囊沙決(낭사결) ; 모래주머니를 끊어 물길을 터놓다. 決 : 결단, 물길 트다, 끊다, 판단하다, 이별하다.

囊沙 ; 漢의 韓信이 모래주머니로 상류를 막았다 터뜨려 적을 수몰시킨 故事, 囊沙之計

澎湃(팽배) ; 물결이 서로 부딪쳐 솟구침. 彭湃로 쓰기도 함. 膨湃는 잘못 쓴 단어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64532
52 騎牛暮至(기우모지) - 석북 신광수 운영자 2011.05.13 2516
51 東臺(동대) - 석북 신광수 운영자 2011.05.13 2866
50 配所輓妻裳(배소만처상) - 추사 김정희 운영자 2011.06.10 4676
49 訪金居士野居(방김거사야거) - 정도전 운영자 2011.06.10 4256
48 冬夜(동야 - 황경인 운영자 2011.06.10 1849
47 新沙(신사) - 陸龜夢(육구몽) 운영자 2011.06.30 2659
46 白鷺(백로) - 李亮淵(이양연) 운영자 2011.06.30 3531
» 不亦快哉行(불역쾌재행) - 다산 정약용 운영자 2011.06.30 3571
44 夏日卽事(하일즉사) -이규보 배나온슈퍼맨 2011.08.01 4685
43 無語別(무어별) - 임제 배나온슈퍼맨 2011.08.01 4296
42 答朱元晦(답주원회) - 호헌 배나온슈퍼맨 2011.08.01 2898
41 지월 - 소요당 태능 배나온슈퍼맨 2011.09.06 2558
40 고열 - 백거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2648
39 곡강 1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5197
38 곡강 2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4061
37 田家詞(전가사) - 강위 배나온슈퍼맨 2011.10.12 1560
36 貧女吟(빈여음) - 난설헌 허초희 배나온슈퍼맨 2011.10.12 2903
35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 배나온슈퍼맨 2011.10.12 3371
34 示子芳(시자방) - 임억령 배나온슈퍼맨 2012.08.25 2973
33 絶句2(절구2)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2.08.25 352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