答朱元晦(답주원회) - 胡憲(호헌)
幽人偏愛靑山好(유인편애청산호)
세상 싫어 숨어든 이, 푸른 산 만 좋아함은
爲是靑山靑不老(위시청산청불로)
이 푸른 산 푸르름이 늙지 않기 때문일세
山中出雲雨太虛(산중출운우태허)
산중에 구름 일고, 하늘엔 비 가득터니
一洗塵埃山更好(일세진애산갱호)
티끌 먼지 씻어 내고 산 다시금 좋아졌네
隱者 胡憲이 朱元晦(주원회)에게 말한다. “세상의 온갖 어지러운 것들을 피하여 그윽한 곳에 숨어 사는 사람이 산 속 말고 어디로 가겠는가? 사람은 간사하고 表裏不同(표리부동)하여 남에게 상처를 주지만, 산은 언제나 변함없이 푸르고, 모든 이들을 말없이 품어 준다네.”
朱元晦는 작가의 친구다. 산 속에서 혼자 사는 친구가 안쓰러워 같이 내려가자고 달랜다. 한 순간 이 작가의 마음속에도 구름과 소나기가 지나간다. 세상의 風塵을 피해 산속에 숨어사는데 그 산중에도 한줄기 소나기가 훑고 지나가며 俗世의 친구가 묻혀 온 때를 씻어 낸다. “친구여 혼자 내려가시게. 나는 산이 좋다네.” *幽人(유인) 속세를 떠나 그윽한 곳에 숨어사는 사람 *太虛(태허) 하늘, 우주의 근본 *塵埃(진애) 티끌 진, 먼지 애
한시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