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6 16:53

곡강 1 - 두보

조회 수 519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曲江 1(곡강 1)

 

 

杜甫(두보, 712~770)

 

 

朝回日日典春衣(조회일일전춘의)

조정에서 퇴근하면 봄옷 벗어 저당 잡히고

 

每日江頭盡醉歸(매일강두진취귀)

매일 강어귀에서 잔뜩 취해 돌아왔소

 

酒債尋常行處有(주채심상행처유)

외상 술값은 가는 데마다 늘 깔아 놓았다네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

까짓 것 인생 칠십 옛부터 드문 일인데 뭐

 

 

퇴근하면 날마다 옷을 맡기고 술을 마시다 잔뜩 취해 집에 들어가니 도처에 깔린 게 외상 술값이다. 하지만 사람이 살면 얼마나 오래 살거나, 아무리 길어도 칠십 살을 넘기기 어려운 일인데 말단 벼슬이나마 유지하려고 이렇게 鄙陋(비루)하게 살아야 하나. 에라 술이나 마시고 잊어버리자. 두보가 말단 관직에 올라 長安(장안)에 살던 47세 때 지은 시다. 腐敗(부패)權謀術數(권모술수)가 만연한 공직세계에 환멸을 느끼고 매일 술에 절어 살던 시절을 읊었다. 일흔 살을 古稀(고희)라 부르는 것은 이 시에서 유래한다. 공자는 從心所欲不踰矩(종심소욕불유구)라 하여 칠십을 從心(종심) 또는 不踰矩(부유구)라 하고 하늘이 내린 수명이라 하여 天壽(천수)라 하기도 한다. 마음을 비우게 되는 나이라 하여 空心(공심)이라고도 한다. * 曲江(곡강) ; 당나라 수도 장안에 있는 경치가 아름다운 호수 * 尋常(심상) ; 대수롭지 아니하고 범상함 * 816자를 나타내는 길이의 단위, 즉 짧은 길이라는 뜻

 

한시연구가 이은영

TAG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64230
52 칠석 - 김정희 배나온슈퍼맨 2012.11.12 6953
51 (도자)기와장이 - 매요신 배나온슈퍼맨 2012.11.12 7066
50 樂道吟(낙도음)도 닦는 즐거움 - 이자현 배나온슈퍼맨 2012.11.12 7461
49 杯山(배산) 술잔 같은 산 - 전겸익 운영자 2012.11.11 6745
48 憤怨(분원)분하고 원통하니 - 거인 운영자 2012.11.11 6713
47 擣衣詞(도의사), 다듬이질 - 김삼의당 운영자 2012.11.11 6790
46 秋思(추사) 가을날 님 그리워 - 매창 운영자 2012.11.11 7071
45 農夫(농부) - 차좌일 운영자 2012.11.11 6671
44 入宋船上(입송선상) 송나라 가는 배에서 - 최사제 운영자 2012.11.11 6595
43 甘露寺(감로사) - 김부식 운영자 2012.11.11 6978
42 畵鶴(화학) 그림속의 학 - 이달 운영자 2012.11.11 1648
41 偶吟(우음) - 양팽손 배나온슈퍼맨 2012.08.25 2084
40 絶句2(절구2)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2.08.25 3522
39 示子芳(시자방) - 임억령 배나온슈퍼맨 2012.08.25 2973
38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 배나온슈퍼맨 2011.10.12 3371
37 貧女吟(빈여음) - 난설헌 허초희 배나온슈퍼맨 2011.10.12 2901
36 田家詞(전가사) - 강위 배나온슈퍼맨 2011.10.12 1560
35 곡강 2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4059
» 곡강 1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5197
33 고열 - 백거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264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