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田家詞(전가사)

 

姜瑋(강위, 1820~1884)

 

暮入晨還出(모입신환출)

밤중에 들어와 신새벽에 또 나가니

 

乳眠常齁齁(유면상후후)

젖먹이는 항상 색색거리며 자고있다

 

作得一年農(작득일년농)

일 년 농사 끝내어 추수하고 나니

 

峽兒啼避父(협아제피부)

산골 아이는 울며 제 아비를 피한다

 

 

전깃불은 물론이고 호롱불도 없을 때의 이야기다. 꼭 필요할 때면 관솔불을 켰다. 관솔이란 송진이 엉긴 가지나 옹이다. 하루종일 일을 하느라 새벽에 나갔다가 밤중에 돌아오니 농사꾼이 집안에 있을 때면 아이들은 잠들어 있게 마련이다. 추수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약간 한가해진다. 모처럼 밝을 때 집에 들어가니 젖먹이 아이는 제 아버지가 낯설어 울면서 피한다. 어느 정도 과장이 섞였다 해도 이것이 불과 150년 전 우리 농민의 모습이다. 자작농 보다 소작농이 많았던 그 시절, 농민의 고단함을 담담하게 그린 시다. 강위는 중인 출신으로 추사 김정희의 제자다. 당대의 지식인이라 할 수 있겠다.

*():, 젖먹이 아이, 峽兒는 공통으로 농부의 아이를 가리킴. *齁齁(후후):후는 코를 골다, 후후는 코 고는 소리. *():두메, 산골. 한시연구가 이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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