絶句2(절구2)
杜甫(두보,712~770)
江碧鳥逾白(강벽조유백)
파란 강물에 물새 더욱 희고
山靑花欲燃(산청화욕연)
산이 푸르러 꽃 더 붉게 탄다
今春看又過(금춘간우과)
올 봄도 또 그냥 지나가는데
何日時歸年(하일시귀년)
고향에 돌아갈 날 그 언제 일런가
색깔의 對比(대비)가 일품이다. 강은 碧玉(벽옥)처럼 파랗고 산은 청록색이다. 강물 위의 새는 푸른 옥에 찍힌 하얀 점으로 선명하고 깨끗하다. 제법 녹음이 우거진 푸른 산 위에 핀 꽃은 붉게 불타는 듯 아름답다. 江碧(강벽) 鳥白(조백), 山靑(산청) 花赤(화적)이라, 화창한 늦봄에 江山의 風光이 눈부시다. 그러나 경치가 아무리 좋으면 무엇하리. 돌아갈 기약도 없는 타향살이가 쓸쓸한데. 아름다운 풍광이어서 고향생각에 더욱 외로운 나그네다. 좋은 계절, 멋진 경치와 서글픈 타향살이의 反轉(반전) 또는 對比가 또한 이 시의 妙味(묘미)다. 杜甫는 44살이 되어서야 겨우 얻은 말단 벼슬을 5년 만에 벗어 던지고 다시 떠돌이 생활로 돌아갔다.
*碧(벽) 옥 푸르다 * 逾(유) 1)지나가다 넘어가다 2) 더욱(=愈) * 欲(욕) 탐내다 ~하고자 하다(=慾) * 看又過(간우과) 看過 그냥 지나쳐 보내다 대충 보고 빠뜨림 본체 만 체함. / 한시연구가 이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