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97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甘露寺(감로사)
金富軾(김부식, 1075~1151)

俗客不到處 登臨意思淸(속객부도처 등림의사청)
속세 인간 오지 않는 곳, 올라보니 마음이 맑아
山形秋更好 江色夜猶明(산형추갱호 강색야유명)
가을이라 산 더 예쁘고 밤이라 강물 더욱 빛나
白鳥高飛盡 孤帆獨去輕(백조고비진 고범독거경)
흰 새는 아득히 날고 돛배 외로이 떠가는데
自慙蝸角上 半世覓功名(자참와각상 반세멱공명)
속세에서 평생 공명이나 좇던 내가 부끄러워라

김부식은 <삼국사기>를 쓴 고려 중엽의 권신이다. 그는 <삼국유사>를 쓴 일연스님과는 달리 사대주의적이고 보수적인 역사관을 가졌다. 평생토록 공명이나 좇던 자신이 부끄럽다고 한탄하고 있지만 김부식은 은둔하지도 기득권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권력과 명예에 대한 욕심이 유달랐던 김부식은 묘청의 난 진압을 빙자해 문학의 라이벌이었던 정지상(鄭知常)을 역적으로 몰아 죽였다. 구한말 역사학자 신채호는 만약 묘청의 난이 성공했다면 이후 우리 한민족의 기상이 대륙에 뻗었을 것이라 했다. 3련의 白鳥高飛盡 孤帆獨去輕은 이백의 시 경정산(敬亭山) 중 중조고비진 고운독거한(衆鳥高飛盡 孤雲獨去閑)에서 빌렸다. *甘露寺(감로사) ; 개성 근처에 있는 절, 이 시의 원제목은 題松都甘露寺次慧遠韻이다 *慙(참) ; 부끄러움, 부끄럽다 *蝸角(와각) ; 달팽이 뿔, 좁은 세상, 장자에 나오는 말 *覓(멱) ; 찾다, 구하다, 곁눈질하다.
<한시연구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64611
32 지월 - 소요당 태능 배나온슈퍼맨 2011.09.06 2558
31 答朱元晦(답주원회) - 호헌 배나온슈퍼맨 2011.08.01 2900
30 無語別(무어별) - 임제 배나온슈퍼맨 2011.08.01 4301
29 夏日卽事(하일즉사) -이규보 배나온슈퍼맨 2011.08.01 4690
28 不亦快哉行(불역쾌재행) - 다산 정약용 운영자 2011.06.30 3571
27 白鷺(백로) - 李亮淵(이양연) 운영자 2011.06.30 3532
26 新沙(신사) - 陸龜夢(육구몽) 운영자 2011.06.30 2659
25 冬夜(동야 - 황경인 운영자 2011.06.10 1849
24 訪金居士野居(방김거사야거) - 정도전 운영자 2011.06.10 4257
23 配所輓妻裳(배소만처상) - 추사 김정희 운영자 2011.06.10 4678
22 東臺(동대) - 석북 신광수 운영자 2011.05.13 2866
21 騎牛暮至(기우모지) - 석북 신광수 운영자 2011.05.13 2516
20 山中雪夜(산중설야) - 李齊賢(이제현) 운영자 2011.04.28 3310
19 冬夜(동야) - 黃景仁(황경인) 운영자 2011.04.28 3577
18 悟道頌(오도송) - 만해 한용운 운영자 2011.04.28 4621
17 相思夢(상사몽) - 黃眞伊(황진이) 운영자 2011.04.19 4512
16 秋夜雨中(추야우중) - 고운 최치원 운영자 2011.04.19 3863
15 산사야음 - 송강 정철 운영자 2011.04.07 4561
14 배소만처상 - 김정희 운영자 2011.04.07 4348
13 對酒(대주)- 백거이 운영자 2011.04.06 451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