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夫(농부)
車佐一(차좌일, 1753~1809)
白手子誰子(백수자수자)
놀고먹는 양반이 무엇이길래
臨風又錦扇(임풍우금선)
바람받이에 앉아 부채질만 하다가
露寒天逈際(로한천형제)
이슬이 차가운 가을철이 되면
奪盡滿疇功(탈진만주공)
땀 흘려 가꾼 곡식을 몽땅 빼앗아 가는가
백수(白手)란 말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 말이다. 아무것도 손에 쥔 것이 없는 즉 가진 것 없는 사람을 일컫는 단어다. 적수공권(赤手空拳)과 같은 뜻으로 보면 되겠다. 요즘에는 직업이나 소득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이 시에서는 노동을 하지 않아 손이 하얀 사람을 나타낸 말이다. 백면서생(白面書生)과 어느 정도 통하는 말이다. 노동을 하지 않고도 잘 사는 사람을 이 시에서는 백수라 했으니 현재 쓰이는 백수와는 많이 다른 말이다. 차좌일은 중인계급 출신 시인이다. 과부가 홀아비 심정을 알아준단다. 그는 양반계급 지주들의 횡포를 고발하거나 상민(常民)과 하층민들을 위로하는 시를 많이 썼다. *天逈際(천형제) ; 하늘이 높게 빛나는 시절, 즉 가을을 말함 *滿疇功(만주공) ; 밭두덩 안에 가득한 노력의 산물, 즉 추수한 곡식을 말함. <한시연구가 이은영>
2012.11.11 17:44
農夫(농부) - 차좌일
조회 수 6671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 운영자 | 2011.02.20 | 64623 |
52 | 칠석 - 김정희 | 배나온슈퍼맨 | 2012.11.12 | 6958 |
51 | (도자)기와장이 - 매요신 | 배나온슈퍼맨 | 2012.11.12 | 7068 |
50 | 樂道吟(낙도음)도 닦는 즐거움 - 이자현 | 배나온슈퍼맨 | 2012.11.12 | 7468 |
49 | 杯山(배산) 술잔 같은 산 - 전겸익 | 운영자 | 2012.11.11 | 6746 |
48 | 憤怨(분원)분하고 원통하니 - 거인 | 운영자 | 2012.11.11 | 6713 |
47 | 擣衣詞(도의사), 다듬이질 - 김삼의당 | 운영자 | 2012.11.11 | 6790 |
46 | 秋思(추사) 가을날 님 그리워 - 매창 | 운영자 | 2012.11.11 | 7074 |
» | 農夫(농부) - 차좌일 | 운영자 | 2012.11.11 | 6671 |
44 | 入宋船上(입송선상) 송나라 가는 배에서 - 최사제 | 운영자 | 2012.11.11 | 6595 |
43 | 甘露寺(감로사) - 김부식 | 운영자 | 2012.11.11 | 6979 |
42 | 畵鶴(화학) 그림속의 학 - 이달 | 운영자 | 2012.11.11 | 1648 |
41 | 偶吟(우음) - 양팽손 | 배나온슈퍼맨 | 2012.08.25 | 2084 |
40 | 絶句2(절구2) - 두보 | 배나온슈퍼맨 | 2012.08.25 | 3522 |
39 | 示子芳(시자방) - 임억령 | 배나온슈퍼맨 | 2012.08.25 | 2976 |
38 |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 | 배나온슈퍼맨 | 2011.10.12 | 3371 |
37 | 貧女吟(빈여음) - 난설헌 허초희 | 배나온슈퍼맨 | 2011.10.12 | 2903 |
36 | 田家詞(전가사) - 강위 | 배나온슈퍼맨 | 2011.10.12 | 1560 |
35 | 곡강 2 - 두보 | 배나온슈퍼맨 | 2011.09.06 | 4061 |
34 | 곡강 1 - 두보 | 배나온슈퍼맨 | 2011.09.06 | 5197 |
33 | 고열 - 백거이 | 배나온슈퍼맨 | 2011.09.06 | 26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