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07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秋思(추사) 가을날 님 그리워
梅窓(매창, 1573~1610)

昨夜淸霜雁叫秋(작야청산안규추)
어젯밤 찬 서리에 기러기 울어 예는 가을


擣衣征婦隱登樓(도의정부은등루)
님의 옷 다듬던 아낙네 슬며시 누각에 오르네


天涯尺素無緣見(천애척소무연견)
먼 곳에 가신님은 편지 한 장 없으니


獨倚危欄暗結愁(독의위란암결수)
위태로운 난간에 기대어 남모를 시름에 잠기네

부안의 기생시인 매창이 그녀의 첫사랑이자 평생 마음에 간직한 연인인 유희경을 그리며 읊었던 시다. 어젯밤에는 첫서리가 내렸다. 곧 본격적인 추위가 닥칠 것이다. 매창은 사랑하는 님을 위해 두툼히 솜을 넣어 누빈 겨울옷을 준비했다. 유희경은 임진년 이래 의병으로 나서 왜군을 무찌르느라 편지도 자주 띄우지 못했다. 매창은 소식 없는 님이 야속하지만 제발 몸만이라도 성하길 바라며 먼 하늘을 바라볼 뿐이다. 유희경과 이별 후 매창은 이별의 한과 절절한 그리움을 시로 표현했다. 유희경을 만난 이후 그녀의 나머지 인생은 기다림과 외로움이 한으로 맺혀 거문고 가락으로 흩어지는 바람이었다. *叫(규) ; 부르짖다, 울다 *擣(도) ; (절구에) 찧다, 무찌르다, 두드리다, 다듬이질하다 *尺素(척소) ; =尺牘(척독), 글을 적은 판자, 편지 *倚(의) ; 기대다, 의지하다. <한시연구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64536
52 칠석 - 김정희 배나온슈퍼맨 2012.11.12 6957
51 (도자)기와장이 - 매요신 배나온슈퍼맨 2012.11.12 7067
50 樂道吟(낙도음)도 닦는 즐거움 - 이자현 배나온슈퍼맨 2012.11.12 7466
49 杯山(배산) 술잔 같은 산 - 전겸익 운영자 2012.11.11 6746
48 憤怨(분원)분하고 원통하니 - 거인 운영자 2012.11.11 6713
47 擣衣詞(도의사), 다듬이질 - 김삼의당 운영자 2012.11.11 6790
» 秋思(추사) 가을날 님 그리워 - 매창 운영자 2012.11.11 7074
45 農夫(농부) - 차좌일 운영자 2012.11.11 6671
44 入宋船上(입송선상) 송나라 가는 배에서 - 최사제 운영자 2012.11.11 6595
43 甘露寺(감로사) - 김부식 운영자 2012.11.11 6979
42 畵鶴(화학) 그림속의 학 - 이달 운영자 2012.11.11 1648
41 偶吟(우음) - 양팽손 배나온슈퍼맨 2012.08.25 2084
40 絶句2(절구2)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2.08.25 3522
39 示子芳(시자방) - 임억령 배나온슈퍼맨 2012.08.25 2973
38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 배나온슈퍼맨 2011.10.12 3371
37 貧女吟(빈여음) - 난설헌 허초희 배나온슈퍼맨 2011.10.12 2903
36 田家詞(전가사) - 강위 배나온슈퍼맨 2011.10.12 1560
35 곡강 2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4061
34 곡강 1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5197
33 고열 - 백거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264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