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7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한시감상]憤怨(분원)분하고 원통하니
巨仁(거인, 통일신라)

于公痛哭三年旱(우공통곡삼년한)
우공이 통곡하니 삼년 가뭄이 들고


鄒衍含悲五月霜(추연함비오월상)
추연이 애통하니 오월에 서리 내렸다


今我幽愁還似古(금아유수환사고)
지금 나의 억울한 한이 이와 같은데


皇天無語但蒼蒼(황천무오단창창)
어찌하여 무심한 하늘은 푸르기만 한가

우리 역사에서 오직 신라에만 여왕이 있었다. 골품제에 따라 성골출신 만이 왕이 될 수 있는데 성골 남자가 없으면 공주가 왕위를 계승했다. 진성여왕은 행실이 음란하고 사치와 방탕에 빠져 국정을 소홀히 했다. 이를 비방하는 격문이 나돌았고 여왕은 범인으로 지목된 거인을 잡아 가두었다. 거인이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이 시를 지어 감옥의 벽에 쓰자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며 우박이 내렸다. 여왕은 두려워 거인을 돌려보냈다. 삼국사기의 기록이다. 우공과 추연은 소통이 막힌 상황에서 억울하고 분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한이 삼년 가뭄과 한여름 서리로 나타났다. 사법살인 인혁당 사건 피해자 가족들의 한이 하늘을 찌른다. 하늘을 두려워한 진성여왕은 못난이였나 보다. *但(단) ; 다만, 부질없이.
<한시연구가 이은영>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64525
72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운영자 2013.01.03 54458
71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운영자 2013.02.07 55949
70 不亦快哉行(불역쾌재행) - 다산 정약용 운영자 2011.06.30 3571
69 樂道吟(낙도음)도 닦는 즐거움 - 이자현 배나온슈퍼맨 2012.11.12 7466
68 칠석 - 김정희 배나온슈퍼맨 2012.11.12 6957
67 지월 - 소요당 태능 배나온슈퍼맨 2011.09.06 2558
66 종족(대나무를 심었더니) - 박지화 배나온슈퍼맨 2012.11.12 53865
65 산사야음 - 송강 정철 운영자 2011.04.07 4560
64 배소만처상 - 김정희 운영자 2011.04.07 4348
63 곡강 2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4061
62 곡강 1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5197
61 고열 - 백거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2648
60 강설 (江雪) 운영자 2011.02.21 3053
59 간화(꽃을 보며) - 이색 배나온슈퍼맨 2012.11.12 54317
58 간음야점 (艱飮野店) 운영자 2011.02.21 3164
57 騎牛暮至(기우모지) - 석북 신광수 운영자 2011.05.13 2516
56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달밤에 매화를 읊다 = 이황 운영자 2013.03.17 58710
55 除夜有懷(제야유회) 제야의 회포 운영자 2013.01.03 54371
54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 배나온슈퍼맨 2011.10.12 3371
53 銷夏詩 (소하시) - 원매 운영자 2011.03.16 270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