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46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한시감상]樂道吟(낙도음)도 닦는 즐거움
李資玄(이자현, 1061~1125)

家在碧山岑(가재벽산잠)
내 집은 푸른 산 높은 봉우리에 있는데


從來有寶琴(종래유보금)
대대로 전해오는 좋은 거문고 하나 있지


不妨彈一曲(불방탄일곡)
한 곡조 타는 거야 거리낄 것 없다만


祗是小知音(지시소지음)
내 가락을 알아들을 이 없으니 꺼릴 뿐

깊은 산속 높은 봉우리에 살고 있다니 隱者(은자)이거나 道人임에 틀림없다. 집안 대대로 물려받은 아주 좋은 거문고를 가지고 있다하니 평범한 백성은 아니다. 전반부에서 푸른 산봉우리(碧山岑)과 좋은 거문고(寶琴)이란 무대장치와 소품을 보여준 이유는 후반부의 悠悠自適(유유자적)과 자부심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이 시의 주인공은 속세와 단절하거나 세속을 경멸하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 고독을 즐길 뿐이다. 도를 닦는 즐거움을 아무리 노래해도 온갖 욕심으로 귀가 먼 사람에게는 그 노래가 지루하고 시시한 騷音(소음)으로 들릴 것이다. 이자현은 고려시대 문인으로 일찍이 관직을 버리고 청평사에 은거했다. *岑(잠) ; 봉우리, 높고 크다 *祗(지) ; 존경하다, 삼가다. <한시연구가 이은영>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64566
52 칠석 - 김정희 배나온슈퍼맨 2012.11.12 6958
51 (도자)기와장이 - 매요신 배나온슈퍼맨 2012.11.12 7067
» 樂道吟(낙도음)도 닦는 즐거움 - 이자현 배나온슈퍼맨 2012.11.12 7466
49 杯山(배산) 술잔 같은 산 - 전겸익 운영자 2012.11.11 6746
48 憤怨(분원)분하고 원통하니 - 거인 운영자 2012.11.11 6713
47 擣衣詞(도의사), 다듬이질 - 김삼의당 운영자 2012.11.11 6790
46 秋思(추사) 가을날 님 그리워 - 매창 운영자 2012.11.11 7074
45 農夫(농부) - 차좌일 운영자 2012.11.11 6671
44 入宋船上(입송선상) 송나라 가는 배에서 - 최사제 운영자 2012.11.11 6595
43 甘露寺(감로사) - 김부식 운영자 2012.11.11 6979
42 畵鶴(화학) 그림속의 학 - 이달 운영자 2012.11.11 1648
41 偶吟(우음) - 양팽손 배나온슈퍼맨 2012.08.25 2084
40 絶句2(절구2)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2.08.25 3522
39 示子芳(시자방) - 임억령 배나온슈퍼맨 2012.08.25 2975
38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 배나온슈퍼맨 2011.10.12 3371
37 貧女吟(빈여음) - 난설헌 허초희 배나온슈퍼맨 2011.10.12 2903
36 田家詞(전가사) - 강위 배나온슈퍼맨 2011.10.12 1560
35 곡강 2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4061
34 곡강 1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5197
33 고열 - 백거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264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