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除夜有懷(제야유회) 제야의 회포
崔塗(최도, 854~?)

迢遞三巴路 羈危萬里身(초체삼파로 기위만리신)
멀고 험한 삼파의 길 만리타향 떠돌이 신세


亂山殘雪夜 孤燭異鄕人(난산잔설야 고촉이향인)
눈 쌓인 깊은 산속 잠 못 든 외로운 나그네


漸與骨肉遠 轉於僮僕親(점여골육원 전어동복친)
혈육은 점차 멀어지고 하인들이 더 가깝구나


那堪止漂泊 明日歲華新(나감지표박 명일세화신)
방랑생활 끝내야겠다 내일이면 새해이러니

양자강 상류 지역인 사천성은 산세가 험한 곳이다. 삼파길은 사천성에서도 험하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한번 쌓인 눈은 이듬해 봄이 될 때까지 잔설로 남아있는 추운 곳이다. 가족과 떨어져 이러한 변방에서 벼슬살이를 하는 이 시인은 밤늦도록 잠을 못 이룬다. 설날이 되어도 고향에 갈 수 없는 매인 몸이다 보니 더욱 가족이 그립다. 현재 우리 주변에도 이런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이주민 노동자들과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는 외국에서 온 신부들은 설 명절을 맞아 고향과 가족이 얼마나 그리울까. 그들을 평소에 늘 다정하고 가깝게 대하는 것이 좋겠지만 외로움이 더 크게 느껴질 요즘 같은 때만이라도 관심을 더 기울여야겠다. *迢遞(초체) ; 높고 먼 상태가 겹친 모양 *羈危(기위) ; 위험에 메이다, 기는 굴레, 재갈 *那堪(나감) ; 어찌 견디리. <한시연구가 이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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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64544
72 憫農 (민농) 이은영 2011.02.20 4216
71 夏日山中 (하일산중) 이은영 2011.02.20 3238
70 강설 (江雪) 운영자 2011.02.21 3053
69 간음야점 (艱飮野店) 운영자 2011.02.21 3164
68 銷夏詩 (소하시) - 원매 운영자 2011.03.16 2708
67 絶命詩 (절명시) - 매천 황현 운영자 2011.03.16 3556
66 友人會宿(우인회숙) - 이백 이은영 2011.03.26 5130
65 對酒(대주) - 백거이 이은영 2011.03.26 5952
64 送僧之楓岳(송승지풍악) - 풍악에 가는 스님을 보내며 - 성석린 이은영 2011.03.26 4188
63 望月(망월 - 송익필 이은영 2011.03.26 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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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友人會宿(우인회숙) - 이백 운영자 2011.04.06 3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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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산사야음 - 송강 정철 운영자 2011.04.07 4560
57 秋夜雨中(추야우중) - 고운 최치원 운영자 2011.04.19 3863
56 相思夢(상사몽) - 黃眞伊(황진이) 운영자 2011.04.19 4512
55 悟道頌(오도송) - 만해 한용운 운영자 2011.04.28 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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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山中雪夜(산중설야) - 李齊賢(이제현) 운영자 2011.04.28 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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