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王昌齡(왕창령, 698~757)

霜天留飮故情歡(산천유음고정환)
서리 내리는 밤 함께 술 마시니 옛정이 즐겁고


銀燭金爐夜不寒(은촉금로야불한)
은촛대 금화로가 추은 밤을 녹여주네


若問吳江別來意(약문오강별래의)
오강의 옛 이별에 대한 내 마음을 묻는다면


靑山明月夢中看(청산명월몽중간)
청산의 명월을 꿈결에 보았노라

촛불 환하게 밝히고 화롯불 피워놓으니 밖은 추워도 방안은 훈훈하다. 오랜 친구와 술잔을 건네며 정을 나누니 더욱 즐겁다. 주흥이 무르익자 대화가 패왕별희(覇王別姬)로 이어졌다. 항우와 우희의 비장한 최후를 묘사한 이 대목은 예나 지금이나 중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다. 경극(京劇)에 나오는 패왕별희가 곧 오강의 이별이다. 1993년 장국영과 공리가 주연한 영화 패왕별희는 그 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왕창령은 항우와 같은 영웅과 우희와 같은 미인이 청산에 밝은 달(靑山明月)처럼 청사(靑史)에 빛나고 후세에 길게 기억될지라도 이 모든 것이 꿈속에 흘러간 허망한 일이라고 말한다. *倉曹(창조) ; 정부 물자를 관리하는 벼슬 *吳江別(오강별) ; 항우와 우희가 오강 가에서 죽음의 이별을 함 <한시연구가 이은영>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64597
32 偶吟(우음) - 양팽손 배나온슈퍼맨 2012.08.25 2084
31 畵鶴(화학) 그림속의 학 - 이달 운영자 2012.11.11 1648
30 甘露寺(감로사) - 김부식 운영자 2012.11.11 6979
29 入宋船上(입송선상) 송나라 가는 배에서 - 최사제 운영자 2012.11.11 6595
28 農夫(농부) - 차좌일 운영자 2012.11.11 6671
27 秋思(추사) 가을날 님 그리워 - 매창 운영자 2012.11.11 7074
26 擣衣詞(도의사), 다듬이질 - 김삼의당 운영자 2012.11.11 6790
25 憤怨(분원)분하고 원통하니 - 거인 운영자 2012.11.11 6713
24 杯山(배산) 술잔 같은 산 - 전겸익 운영자 2012.11.11 6746
23 樂道吟(낙도음)도 닦는 즐거움 - 이자현 배나온슈퍼맨 2012.11.12 7466
22 (도자)기와장이 - 매요신 배나온슈퍼맨 2012.11.12 7067
21 칠석 - 김정희 배나온슈퍼맨 2012.11.12 6958
20 종족(대나무를 심었더니) - 박지화 배나온슈퍼맨 2012.11.12 53931
19 간화(꽃을 보며) - 이색 배나온슈퍼맨 2012.11.12 54382
18 途中避雨有感도중피우유감길 - 가다 비를 피하며 배나온슈퍼맨 2012.11.13 54695
17 山響齋(산향재) - 강세황 배나온슈퍼맨 2012.11.13 54227
16 笑又笑(소우소)웃고 또 웃고 - 유의손 배나온슈퍼맨 2012.11.13 54563
15 除夜有懷(제야유회) 제야의 회포 운영자 2013.01.03 54436
»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운영자 2013.01.03 54525
13 過古戰場(과고전장) 옛 전장을 지나며 - 서산대사 운영자 2013.01.03 5457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