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從軍行(종군행) 종군의 노래
王昌齡(왕창령, 698~757)

靑海長雲暗雪山(청해장운암설산)
청해호 건너편 구름 속으로 설산이 희미한데
孤城遙望玉門關(고성요망옥문관)
외딴 성에 올라 멀리 옥문관 쪽을 바라보네
黃沙百戰穿金甲(황사백전천금갑)
거친 사막의 수없는 전투에 갑옷은 헤졌지만
不破樓蘭終不還(불파누란종불환)
오랑캐를 물리치지 않고는 끝내 돌아가지 않으리

왕창령이 살던 시절이 당나라 최고 번성기였다. 당이 고구려와 백제를 정벌하는 사이 그 틈을 타 토번국이 발흥하여 서역지방에서 영토를 넓혀가고 있었다. 토번국은 지금 티베트의 뿌리가 되는 나라다. 청해호 서쪽 지역의 돈황과 옥문관이 모두 토번국의 손에 들어갔다. 왕창령은 이 토번국과의 전쟁에 종군했다. 청해호 건너편 설산과 옥문관 쪽을 바라보며 토번국을 물리치겠다고 다짐하는 시다. 왕창령이 태어난 해에 발해국이 건국됐다. 만약 왕창령이 한 30년 일찍 태어났더라면 그는 우리 고구려와 백제 유민들을 물리치겠다는 시를 썼을 것이다. 자신에게는 애국이겠지만 남에게는 침탈이 될 수 있다. *靑海(청해) ; 청해성에 있는 청해호 *玉門關(옥문관) ; 돈황 서쪽에 있는 비단길 관문 *穿(천) ; 닳고 떨어지다 *樓蘭(누란) ; 한나라 때 서역에 있던 나라, 토번을 낮추어 표현함. <한시연구가 이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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