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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旦(정단) 설날
眞覺國師(진각국사, 1178~1234)

新年佛法爲君宣(신년불법위군선)
새해의 불법을 그대에게 내리노라


大地風流氣浩然(대지풍류기호연)
대지와 풍류 그 기상이 높고 크다


宿障舊殃湯沃雪(숙장구앙탕옥설)
묵은 장애와 오랜 재앙 눈처럼 녹이고


神光遍照日昇天(신광편조일승천)
신령한 빛 두루 비치며 해야 솟아라

고려시대의 큰스님 중 한 분인 眞覺國師 慧諶(진각국사 혜심)이 어느 해 설날을 맞아 설법 삼아 내린 시다. 새해 아침 눈을 떠보니 땅 위의 모든 풍경이 속되지 않고 그 기운이 높고 깨끗하다. 상서로운 기운이 온 세상에 가득하다. 새해에는 묵은 여러 가지 장애와 낡고 오래 된 모든 재앙이 눈 녹는 것처럼 사라지고, 부처님의 신령한 빛이 떠오르는 태양과 같이 온 세상에 두루 비춰주기를 기원한다. 설날이란 단순히 새로운 해를 맞아 달력을 바꾸는 날이 아니다. 자신의 마음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설날에는 우리 모두 지난날의 마음속 장애물을 치우고 해로운 업보도 그 인연(因緣) 고리를 끊고서 힘차게 새 출발하자. *正旦(정단) ; =원단(元旦), 설날 아침 *浩然(호연) ; 마음이 넓고 태연함, 흐름에 그침이 없음 *遍照(편조) ; 두루 비치다.
<한시연구가 이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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