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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雪(신설), 새해 첫눈
鄭知常(정지상, ?~1135)

昨夜紛紛瑞雪新(작야분분서설신)
지난 밤 흩날리던 서설에 새날이 밝아


曉來鵷鷺賀中宸(효래원로하중신)
새벽부터 만조백관 임금님께 하례하네.


輕風不起陰雲捲(경풍불기음운권)
바람 한 점 없어도 검은 구름 걷히고


白玉花開萬樹春(백옥화개만수춘)
하얀 꽃 활짝 피어 온 나무에 봄이 왔네.

새해 아침, 간밤에 상서로운 눈이 흠뻑 내렸다. 새벽이 되자 구름은 걷히고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열렸다. 날이 채 밝기도 전에 만조백관이 입궐하여 줄지어 서서 임금님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나뭇가지에는 눈이 쌓여 마치 흰 꽃이 탐스럽게 피어난 모습이다. 설날 아침에 임금님께 하례를 올리려는 궁정의 화려한 모습을 밝고 힘차게 표현했다. 과거에 급제하여 임금의 총애를 받으며 장래가 촉망되던 관료 시절의 정지상은 온화하고 고운 시심으로 즐거운 인생을 구가하는 詩風을 보였다. 청년기의 애조 띈 서정성은 볼 수 없어졌다. 그의 대표작으로 지금까지 사랑받는 시는 그가 청년기에 쓴 시들이다. 시인은 가난해야 하나? *鵷鷺(원로) ; 鵷은 鵷雛(원추)로 봉황의 일종, 鷺는 해오라기, 鵷鷺는 조정에 줄 지어 선 신하들의 고상하고 기품있는 모습 *宸(신) ; 처마, 대궐, 하늘, 여기서는 임금을 뜻함.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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