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64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이은영의 한시감상]三五七言(삼오칠언)357언

洪原周(홍원주, 1791~?)

月初出(월초출) 雪初晴(설초청)
달이 뜨자 눈이 비로소 그쳤네
庭柯生花白(정가생화백) 溪氷散玉明(계빙산옥명)
뜰 안의 나뭇가지에는 하얀 꽃
개울에는 밝게 빛나는 얼음구슬
天地茫茫通一色(천지망망통일색)
온 세상 끝까지 달빛 눈빛 일색인데
星河歷歷報三更(성하력력보삼경)
은하수 또렷한 빛 한밤중을 알리네

눈이 그치고 구름이 개니 달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내린 눈으로 뜰 안에 있는 나뭇가지 마다 하얀 눈꽃이 피었다. 눈을 돌려 집 옆으로 흐르는 반쯤 얼어붙은 개울물을 보니 달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구슬을 뿌려놓은 듯하다. 하얀 눈빛에 맑은 달빛이 더하니 눈이 닿는 곳 끝까지 온 세상이 모두가 하얗다. 밝은 낮인가 착각할 정도이나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니 총총한 별들이 반짝이며 한밤중임을 깨우쳐준다. 시리도록 맑고 깨끗한 시다. 이 시인은 명문 대갓집 딸로 태어났고, 결혼 후에는 양반집 마님으로 살다가, 죽어서는 정경부인이 되었다. 이 시에는 복 많은 여인의 티 없이 깨끗한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初(초) ; 처음, 시작, 비로소 *柯(가) ; 나뭇가지, 자루 *歷歷(역력) ; 분명하다, 뚜렷하다.
<한시연구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64531
72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운영자 2013.01.03 54464
71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운영자 2013.02.07 55955
70 不亦快哉行(불역쾌재행) - 다산 정약용 운영자 2011.06.30 3571
69 樂道吟(낙도음)도 닦는 즐거움 - 이자현 배나온슈퍼맨 2012.11.12 7466
68 칠석 - 김정희 배나온슈퍼맨 2012.11.12 6957
67 지월 - 소요당 태능 배나온슈퍼맨 2011.09.06 2558
66 종족(대나무를 심었더니) - 박지화 배나온슈퍼맨 2012.11.12 53870
65 산사야음 - 송강 정철 운영자 2011.04.07 4560
64 배소만처상 - 김정희 운영자 2011.04.07 4348
63 곡강 2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4061
62 곡강 1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5197
61 고열 - 백거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2648
60 강설 (江雪) 운영자 2011.02.21 3053
59 간화(꽃을 보며) - 이색 배나온슈퍼맨 2012.11.12 54322
58 간음야점 (艱飮野店) 운영자 2011.02.21 3164
57 騎牛暮至(기우모지) - 석북 신광수 운영자 2011.05.13 2516
56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달밤에 매화를 읊다 = 이황 운영자 2013.03.17 58716
55 除夜有懷(제야유회) 제야의 회포 운영자 2013.01.03 54376
54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 배나온슈퍼맨 2011.10.12 3371
53 銷夏詩 (소하시) - 원매 운영자 2011.03.16 270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