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773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詠梅(영매) 매화를 읊다
鄭道傳(정도전, 1342~1398)

夜靜雪初霽(야정설초제)
고요한 밤에 눈은 막 개었고
淡月橫半天(담월횡반천)
맑은 달이 하늘 반 쯤 기울었다
腸斷江南客(장단강남객)
애간장 끊어진 남녘 나그네
哦詩獨不眠(아시독불면)
시를 읊조리며 홀로 잠 못 이룬다

제목이 매화노래인 이 시에는 매화가 없다. 정도전은 자신을 매화라 생각했나보다. 매화를 남녘나그네로 표현한 은유가 절묘하다. 정도전은 실제로 매화 같은 삶을 산 풍운아였다. 그는 고려말 유학을 바탕으로 한 신진세력의 일원으로 이성계와 손잡고 조선을 건국한 후 나라의 기틀을 잡았다. 그러나 그는 절대왕정이 아닌 유학자를 중심으로 한 귀족정치를 꿈꾸었다가 건국의 동지인 태종 이방원에게 참수 당했다. 정도전은 그의 나이 34세와 50세 때 두 번에 걸쳐 전남 나주로 귀양을 갔다. 개성과 한양에서 주로 살았던 그가 남녘나그네가 된 것은 귀양 갔을 때였으니 이 시는 그 시절 지었으리라 짐작할 뿐이다. *霽(제) ; 비나 눈이 그치다, 개다, 기분이 풀리다 *哦(아) ; 읊조리다. <한시연구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64538
72 辭人贈錦衾(사인증금금)비단옷을 사양하며 운영자 2013.03.17 57003
71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달밤에 매화를 읊다 = 이황 운영자 2013.03.17 58722
» 詠梅(영매) 매화를 읊다 - 정도전 운영자 2013.03.17 57732
69 三五七言(삼오칠언)357언 배나온슈퍼맨 2013.02.14 56425
68 從軍行(종군행) 종군의 노래 배나온슈퍼맨 2013.02.14 56438
67 畵鶴(화학) 그림속의 학 -이달 운영자 2013.02.07 56316
66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운영자 2013.02.07 55961
65 新雪(신설), 새해 첫눈 운영자 2013.02.07 56067
64 山晝(산주) 산 속의 한낮 - 한용운 운영자 2013.02.07 55742
63 正旦(정단) 설날 - 진각국사 운영자 2013.01.31 55586
62 松都(송도) - 황진이 운영자 2013.01.31 55836
61 從軍行(종군행) 종군의 노래 - 왕창령 운영자 2013.01.03 56506
60 過古戰場(과고전장) 옛 전장을 지나며 - 서산대사 운영자 2013.01.03 54515
59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운영자 2013.01.03 54469
58 除夜有懷(제야유회) 제야의 회포 운영자 2013.01.03 54381
57 笑又笑(소우소)웃고 또 웃고 - 유의손 배나온슈퍼맨 2012.11.13 54508
56 山響齋(산향재) - 강세황 배나온슈퍼맨 2012.11.13 54172
55 途中避雨有感도중피우유감길 - 가다 비를 피하며 배나온슈퍼맨 2012.11.13 54638
54 간화(꽃을 보며) - 이색 배나온슈퍼맨 2012.11.12 54327
53 종족(대나무를 심었더니) - 박지화 배나온슈퍼맨 2012.11.12 5387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