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달밤에 매화를 읊다
이황(李滉, 1501~1570)

晩發梅兄更識眞(만발매형갱식진)
더디 핀 매화의 참뜻을 다시 살피니
故應知我怯寒辰(고응지아겁한진)
내가 추위를 겁내는 줄 알아서 이네
可憐此夜宜蘇病(가련차야의소병)
애석하다 이 밤에 병이 낫는다면
能作終宵對月人(능작종소대월인)
밤새도록 달과 더불어 노닐 텐데

퇴계 선생은 만년에 도산서원을 짓고 은거하며 후학을 양성하는데 전념했다. 글을 읽는 틈틈이 계절을 좇아 다섯 친구를 가꾸며 그들과 더불어 살았다. “내 벗은 다섯이니 솔, 국화, 매화, 대, 연꽃이라, 사귀는 정이야 담담하여 싫지가 않네”라 노래했다. 도산서원 안에 화단을 만들어 절우사(節友社)라 이름 짓고 몸소 화초를 가꾸었다. 윤선도는 물, 돌, 솔, 대, 달(水石松竹月) 이 다섯을 친구라 했으니 소나무와 대나무가 겹쳤다. 일반적으로는 매난국죽(梅蘭菊竹)에 소나무 혹은 연꽃을 포함하여 오우(五友)라 했다. 퇴계는 이 오우 중에서도 매화를 가장 좋아했다. 매화와 달과 퇴계가 서로 정을 나누는 경지가 이미 신선(神仙)의 경지다. *故應(고응) ; 응당 ~이기 때문이다 *蘇病(소병) ; 병에서 깨어나다, 蘇는 蘇生하다 *宵(소) ; 밤, 야간, 작다. <한시연구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64517
72 (도자)기와장이 - 매요신 배나온슈퍼맨 2012.11.12 7067
71 三五七言(삼오칠언)357언 배나온슈퍼맨 2013.02.14 56405
70 偶吟(우음) - 양팽손 배나온슈퍼맨 2012.08.25 2084
69 入宋船上(입송선상) 송나라 가는 배에서 - 최사제 운영자 2012.11.11 6595
68 冬夜(동야 - 황경인 운영자 2011.06.10 1849
67 冬夜(동야) - 黃景仁(황경인) 운영자 2011.04.28 3577
66 友人會宿(우인회숙) - 이백 이은영 2011.03.26 5129
65 友人會宿(우인회숙) - 이백 운영자 2011.04.06 3087
64 夏日卽事(하일즉사) -이규보 배나온슈퍼맨 2011.08.01 4684
63 夏日山中 (하일산중) 이은영 2011.02.20 3238
62 對酒(대주) - 백거이 이은영 2011.03.26 5952
61 對酒(대주)- 백거이 운영자 2011.04.06 4513
60 山中雪夜(산중설야) - 李齊賢(이제현) 운영자 2011.04.28 3310
59 山晝(산주) 산 속의 한낮 - 한용운 운영자 2013.02.07 55722
58 山行(산행) - 두목 이은영 2011.03.26 6419
57 山響齋(산향재) - 강세황 배나온슈퍼맨 2012.11.13 54154
56 從軍行(종군행) 종군의 노래 배나온슈퍼맨 2013.02.14 56418
55 從軍行(종군행) 종군의 노래 - 왕창령 운영자 2013.01.03 56486
54 悟道頌(오도송) - 만해 한용운 운영자 2011.04.28 4621
53 憤怨(분원)분하고 원통하니 - 거인 운영자 2012.11.11 671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