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연합뉴스) 민웅기 기자 = 충북 음성군 음성읍 음성여중 교문 앞 횡단보도.
매일 오전 7시 20분께 이곳을 지나다 보면 해병대 복장에 검은 선글라스를 쓴 할아버지가 교통정리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침마다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땀을 흘리는 주인공은 해병대전우회 음성지회의 이창열(68) 고문이다.
그가 음성여중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10년 3월 '학교 지킴이'로 위촉되면서부터다. 그 후 이씨는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등ㆍ하굣길 교통봉사를 빠뜨리지 않았다.
이씨는 설성문화제, 품바축제, 문화예술 공연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찾아가 교통봉사를 한다.
요즘에는 학교 주변을 순찰하면서 비행학생이 없는지 살피는 것도 중요한 일과 중 하나다. 매주 금요일에는 자원봉사센터에 나가 독거노인 집에 반찬을 갖다주는 봉사활동을 한다.
1965년 2월 해병대에서 제대한 그는 7년 전 음성에 정착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출처 연합뉴스 http://ww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