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해병대사관총동문회가 해병대 장교교육대대에 표지석을 기증하는 모습. 해병대사관총동문회 제공
‘해병대 장교’란 단어만 들어도 가슴 뭉클하고 열정이 샘솟는 영원한 청년 장교들, 그 자부심과 명예심은 전역해서도 여전하다. 가장 뜨거웠던 시절을 가슴에 간직하며 해병에 대한 사랑과 전우애로 똘똘 뭉친 해병대사관총동문회는 해병대사관후보생(OCS) 출신 전우회다.
대한민국 소수정예 해병대 장교
해병대사관총동문회는 1980년 4월 12일 ‘해병대청룡회’라는 이름으로 재향군인회 산하 서해구락부 소속 단체로 공식 창립됐다. 2010년 공식 명칭을 해병대사관총동문회로 변경했다.
현재 동문회에 등록된 회원은 1200여 명으로 국내에 7개 지회와 3개 지부, 해외에는 미 동부지회와 파리지부를 포함해 4개의 해외 지회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의 단단한 결속력과 모군(母軍) 사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광열 해병대사관총동문회장은 “우리가 특별히 강한 유대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해병대 장교의 탄생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해병대사관후보생은 학사학위를 가진 지원자를 대상으로 소정의 절차를 거쳐 선발된다. 이들은 포항에 있는 해병대 장교교육대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으며 장교이기 전에 해병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때 개인보다는 우리를 강조하는 훈련을 통해 조직과 국가를 중요시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고된 훈련을 함께 이겨낸 동기들과 끈끈한 정이 생긴다는 것이 한 회장의 설명. 동문회원들은 “명예로운 소위 계급장을 어깨에 달았을 때보다 빨간 명찰을 가슴에 달던 때가 더 가슴 벅찼다”고 입을 모은다.
영예 헌정식부터 사회봉사 활동까지
해병대사관총동문회만의 독특한 문화인 영예 헌정식은 해병대 장교로서 명예와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임관 60주년이 되는 선배 장교들을 축하하기 위해 60기수 후배가 행사를 주관한다. 2010년 해병대사관 1기와 2기를 대상으로 처음 열린 후 매년 개최되고 있다. 후배들은 해병대의 빛나는 전통을 이룩한 선배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영예 훈장을 선물한다.
동문회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해병대 예비역의 이미지를 높이고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다. 매년 춘·추계 산악활동을 통해 서울지역 등산객을 대상으로 안전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전승기념비 주변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당시에는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100여 명의 동문이 봉사활동에 참가했다. 매년 수해 지역과 폭설 피해 지역을 찾아 복구작업을 돕기도 한다.
체계적인 봉사활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동문회는 현재 국민안전처에 ‘사단법인 해병대사관총동문회 안전봉사단(가칭)’ 설립을 신청한 상태다.
그룹사운드 블루드래곤즈
블루드래곤즈는 해병대사관 69기 동기생들로 결성된 그룹사운드다. 해병대사관 임관기념 행사 등 다양한 동문회 행사에 참석해 공연을 펼치며 후배들을 축하하고 동문회의 일체감을 조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김포시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장애우를 위한 공연을 하는 등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루드래곤즈에서 보컬을 맡고 있는 최경조 해병대사관총동문회 사무부총장은 “음악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한광열 해병대사관총동문회장“
단일화된 기수, 해병 출신들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
(주)한스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한광열(사진) 회장은 강화군 경영자협의회 회장, 식품기업협력포럼 인천시 회장 등 직함만 10여 개에 이른다. 그중 한 회장이 가장 애착을 갖는 직함은 바로 해병대사관총동문회장. 그는 2013년 동문회장직을 맡은 이래 4년째 동문회를 이끌어 오고 있다.
“나에게 해병이란 ‘활화산’과 같은 존재입니다. 해병대 장교였다는 것에 지금도 긍지를 갖고 있죠. 후배 해병들을 만나면 화산이 폭발하듯 잠재돼 있던 엔도르핀이 돌면서 열정이 솟아납니다. 우리 동문은 물론 해병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슴 속에 꽉 차 있습니다.”
그는 해병대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기수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병대는 병사뿐 아니라 장교들에게도 기수가 매우 중요합니다. 기수는 해병 출신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이자 해병대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죠. 기수를 바탕으로 선배는 후배를 사랑으로 이끌어주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 우리끼리 똘똘 뭉쳐야 합니다.”
한 회장은 후배 해병대 장교들에게 열정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해병 정신은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 남이 하지 못하는 일도 나는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열정을 가진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또 우리 스스로 해병대 장교 출신이라는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