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해병대 13대대 9중대 전우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한 달간, 이 부대에 근무했던 전우 이희춘 씨(668기, 47세)의 딸 이지윤양(중2, 15세)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해 28일 380여 만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건강하고 운동을 좋아하던 딸이 코피가 흘러 병원을 찾은 것은 지난해 4월. 이희춘 씨는 병원으로부터 사랑하는 딸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고 이후 하던 일마저 그만두고 이 양의 치료에 매달렸지만 막대한 치료비 등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에 해병대 13대대 9중대 전우회는 이 씨가 딸의 병간호 때문에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힘들어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누구 할 것 없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활동에 나서는 동료애를 발휘했다고 한다
전우회에는 이 씨와 같은 시기에 근무하지 않았던 해병들도 있고 장교와 부사관들도 포함돼 있지만 해병이라는 이름 하나로 정성을 모았고 특히 이 씨가 근무할 당시 부대 중대장으로 복무했던 현역 장군이 모금 활동에 발 벗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모 장군은 “이지윤양이 빨리 완쾌되길 바랄 뿐이다”며 “해병대 지휘관이라면 그 누구라도 어려움에 처한 부대원을 모른척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현재 이지윤양은 서울대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으며,이지윤양의 아버지 이희춘씨는 “딸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전우들이 도와주니 너무 감사하다”며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해병대 선후배들이 도움을 받으니 해병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