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전우회는 15일 해군호텔에서 제16 · 17대 해병대전우회 총재 이취임식을 실시했다.<사진 해병대전우회>
대한민국해병대전우회 제17대 총재로 이상훈 제33대 해병대사령관이 취임했다.
해병대전우회는 지난 15일 오후 해군호텔 아일랜드홀에서 제16 · 17대 해병대전우회 총재 이취임식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방역 지침 준수하에 검소하면서도 품격있는 축제의 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해병대전우회 헌장 공포와 "제 1회 자랑스러운 해병전우상" 시상과 , 2021년 회계연도 우수전우회 및 유공자 표창을 실시하고 이·취임식은 해병대전우회 기 이양, 이임사, 취임사, 그리고 해병대사령관 축사(사령부 전력기획실장), 나가자해병대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상훈 총재는 취임사에서 해병대를 위한 혁신전략을 제시하고 "이제 우리 예비역 조직도 세대를 뛰어넘는 시대적 통합과 세대 간 긴밀한 연계가 필요합니다. 모든 조직이 고민하듯 세대 간의 격차 해소와 시대정신을 반영한 조직의 발전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라고 말하고 “하나된 전우회, 신구세대가 함께하는 전우회로 모두 함께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 17대 총재 취임사 전문
먼저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보이지 않는 가운데 헌신적으로 활동하시는 모든 해병대 전우분들께 감사 인사와 노고에 찬사를 보내 드립니다. 코로나 감염병 위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펜데믹의 어려운 상황이지만 모든 전우회의 활동이 국민들에게 더욱 빛나고 신뢰를 더하는 한해가 되길 기대합니다.
특히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중앙회 총재단 및 자문위원, 특보단,모든 연합회장님들과 주요 임원분들, 각 기관 및 단체장님들께도 감사에 말씀드립니다.
저는 오늘 전우들의 뜻을 받들고, 해병대 예비역의 발전 및 모군의 미래를 위해 ‘같이해야 한다’는 소명을 가지고 해병대전우회 중앙회 총재로 취임하면서, 그간 어려운 가운데 전우회를 헌신적으로 이끌어 주신 이홍희 총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해병대 전우들과 함께 노고에 힘찬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40여 년의 해병대 현역 생활과 이제 퇴임 후 예비역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더욱더 우리 해병대 조직의 정체성과 가치, 미래를 향한 혁신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 해병대는 단결된 조직으로 막강한 힘을 만들어내는 저력을 가지고 있지만, 급변하는 시대적 환경변화에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고 있는지 자문을 해 보곤 합니다.
해병대는 누구이며 무엇을 하는가?
해병대는 다른 조직과 무엇이 다른가 ? 그리고 해병대는 왜 꼭 필요한 군대이며, 우리 전우회는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져 봅니다.
이 모든 질문의 답은 해병대라는 조직이 얼마나 국민적 신뢰를 받고, 국민들은 해병대를 어떻게 인식하고, 평가 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국민들은 현역과 예비역을 동일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해병대 현역과 예비역은 한 몸이고 공동운명체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해병대 관련 조직은 반드시 하나가 되어야만 합니다.
특히 우리 100만 전우들과 400만이 넘을 해병가족들이 보여주는 헌신적인 모습들이 우리 국민들에게는 희망을 주고, 현역들에게는 더 없이 큰 힘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해병대를 위한 혁신전략을 나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해병대는 안보 전문집단으로 국가위기를 대비하고, 국민들에게 가장 가까이 서있어야만 합니다. 국가와 국민이 위험에 처할 때 가장 먼저 달려가고, 국민을 구해내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현역이 상시 전투준비태세를 갖추어야 하듯 예비역은 지역사회와 각 직장에서 안보의 역군으로 인식되고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행동하고 명확한 태도를 견지해야만 합니다. 국가관이 뚜렸한 ‘국민의 군대 해병대’를 말합니다.
둘째, 해병대는 정치적 중립과 균형된 사고로 가장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정치적 중립이란 현역은 맡은바 군 임무에 충실하듯, 예비역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충직한 마음이 누구보다도 큰 상태를 말합니다. 개인의 욕심보다는 조직을,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가치관이 어느 군 출신보다도 큰 해병대 예비역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안보는‘해병대 정신으로 시작한다’라는 말을 들어야 합니다. 국민의 안전, 국민보호는 역시 해병대가 있어야 한다고 인정을 받아야 함을 뜻합니다.
셋째, 해병대는 역시 다르다는‘다름의 인정’을 받고 싶듯이, 우리는 다른 조직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남과 다르다는 것은 결국 상대적으로 더욱더 인내하고 배려하며, 상대를 포용할 줄 아는 조직,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해병대라는 이름이 필요할 때 즉각 나설 수 있도록 준비가 된 것을 의미 합니다.
우리만이 최고라는 생각, 다른 조직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고로는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우리 예비역 조직도 세대를 뛰어넘는 시대적 통합과 세대 간 긴밀한 연계가 필요합니다. 모든 조직이 고민하듯 세대 간의 격차 해소와 시대정신을 반영한 조직의 발전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현역들이 모병홍보에 많은 노력을 투자하듯 우리 전우회도 젊은 세대를 끌어 들일 수 있는 전략과 매력 있는 전우회조직을 만들어야 가야만 합니다. 수직적이고 경직된 전우회 조직문화를 보다 수평적이고 유연성을 가진 조직문화로 만들고, 서로 힘을 보태줄 수 있는 해병전우회, 훈훈한 전우애가 타오르는 전우회의 내부적 변화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다른 군 조직에서는 볼 수 없는 지원군대의 자부심, 해병대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인간적 감동을 만들어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우리 젊은이들에게 해병이 되길 원하는 이유가 되어야 하고, 가장 강하지만 가장 인간다우며 국민에게 한없이 겸손한 조직이 해병대라는 명성을 되찾아야 합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해병대이기에 극복할 수 있고,해병대만의 의지로 다가오는 미래를 열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 해병대전우회가 더욱더 발전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주창하고자 하는 구호는 “하나된 전우회, 신구세대가 함께하는 전우회”로 모두 함께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다시한번 우리 100만 전우들의 건승과 힘찬 정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 3. 15(화). 14:00
제 17대 총재 이 상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