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도솔산지구전투 등 6·25전쟁 주요 전투에 참전한 ‘해병대 전설’ 이봉식 옹이 지난 22일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18세 때인 1949년 해군병으로 입대했다. 해병대를 창설한다는 소식에 ‘1기’로 자원했고, 그해 4월 15일 진해비행장에서 열린 해병대 창설식 현장에 있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고인은 통영상륙작전을 시작으로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작전, 가리산전투, 도솔산지구전투 등 해병대 주요 전투에 함께했다. 특히 가리산전투에서 적 총탄을 맞아 다쳤지만, 4개월 만에 원대 복귀를 자청해 1951년 6월 ‘무적해병’ 신화를 쓴 도솔산지구전투에서 맹활약했다.
신병훈련소 훈련교관으로 후배 해병을 양성하다 1962년 전역한 고인은 최근까지 6·25 참전용사를 알리는 활동에 매진했다. 지난 2022년 9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라는 비극이 발생해선 안 된다”며 “우리 장병들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과 사랑하는 가족, 전우를 지켜주리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고인은 국립영천호국원에 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