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 유격!.. 3009번, 교육생 하강준비 끝!"
19일 오전 9시 경북 포항에 위치한 해병1사단 유격교육장. (사)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에서 마련한 해병대 병영체험 극기훈련에 참가한 장애인들이 기초레펠을 하면서 내지르는 고함소리에는 사뭇 군기가 스며 있었다. 공포를 느낄 수 있는 높이 15m 위에서 밧줄을 잡고 지상으로 내려오는 기초레펠은 비정상인들에겐 쉽게 결정하기 힘든 훈련이었다.
그러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과감하게 기초레펠을 타고 내려오는 동료들에게 환호와 함께 큰 박수를 보내며 용기를 불어 넣었다.
지체2급장애인 김병주(48)씨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싫어 직접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라면서 "비장애인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귀신잡는 해병을 직접 체험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18일 부산에서 출정식을 갖고 해병1사단에 입소한 뒤 훈련복으로 갈아입은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자원봉사자 등 500여명은 해병대의 내무생활도 직접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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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19일 해병1사단 유격교육장에서 장애인들이 기초레펠을 하고 있다.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에서 2박3일 일정으로 마련한 해병대 병영체험에는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자원봉사자 등 5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해병대 내무생활과 고무보트타기,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KAAV) 등을 체험했다. << 지방기사 참고 >> 2010.8.19. ccho@yna.co.kr |
병영체험 이틀째 오후에는 유격교육장 인근 바닷가로 이동, 해안침투용 고무보트(IBS)를 타며 협동심을 기르는 훈련을 소화해 냈다.
장애인들은 또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KAAV)을 직접 타고 바다위를 달리는 상륙훈련도 체험했다.
이들 장애인 곁에는 해병대 병사들이 줄곧 함께하며 병영체험을 도왔다.
장애인 병영체험행사의 대회장인 이병재 국제라이온스협회 355-A지구 총재는 "작지만 강한 군대인 해병대에서 직접 병영체험을 함으로써 인간한계와 불가능을 극복할 수 있다는 해병정신을 배우고 '할수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0일 오전 퇴소식을 끝으로 2박3일간의 해병대 병영체험을 마무리하게 된다. <연합뉴스 ccho@yna.co.kr>